"지구 여행자"
각자의 삶, 각자의 이야기, 각자의 말투.
다양한 풀내음으로 가득한 사람들이 하나의 정원에서 만나 그 해의 봄을 채웠다.
우리 여덟 작가들은 서로를 “지구 여행자”라 소개했다.
그렇게 글쓰기 과정을 진행하는 동안, 진심을 담아 쓴 한 분 한 분의 글을 읽다보니, 이 마음들을 피아노 음악으로 만들어 선물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한 작가.
그래서 "지구 여행자"는 피아노 앨범과 함께 출간되는 조금은 특별한 책이다.
글을 듣고, 음악을 읽을 수 있는, 그런 앨범 "지구 여행자"
"지구 여행자" 책은 인터넷 서점에서 찾을 수 있다.
01. 지구 여행자 (Inspired by 정성우)
“그래, 내가 속아준다.”
꽤 오래 작곡가로 살면서 써왔던 수백 곡의 가사를 모아 출판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장장 6주에 걸친 수업을 들어야 책을 낼 수 있다니. 출판이라는 포장을 씌운 작문 레슨에 불과하겠거니 생각했다. 내키지 않았지만 가격이 나름 저렴했고, 저자가 될 수 있다는 조건이 뚜렷했기에 신청을 했다.
6주가 지나 출판을 앞둔 지금, 난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닫는다. 수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을 일관된 주제로 써내려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진심을 담기 위해 문장 하나하나의 뒤편에서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해야하는지, 마지막 문단의 마침표를 찍기까지 얼마나 나를 돌아보아야 하는지를 몸소 느끼며, 소중한 경험들을 이렇게나 단시간에 배울 수 있었음에 감사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세상 어딘가 각자의 우주에서 반짝이던 별들이 서로의 중력에 이끌리듯 한 날 한 시에 만나 또다른 소우주를 만들어 낸 글 동기들을 만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철없고 어리석었던 1주차의 나는, 6주 여행의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이 과정을 왜 자아실현이라고 하는지 깨닫는다.
그 작은 호기심에 떠난 여행으로 새로운 세계를 만났던 나처럼, 독자들도 이 책에 수록된 진솔한 작품들을 통해 글의 이면을 알게 되면 좋겠다. 각자의 길을 걸어가던 지구 여행자들이 만나 만든 이 책이 또다른 지구 여행자의 새로운 세계가 될 수 있길.
02. 마음의 계절 (Inspired by 현정)
계절을 지나면서 기억을 기록해두는 내용이 좋았는데,
그 중에서도 정말 재미었던 봄꽃 마라톤 얘기와
봄을 워낙 좋아하는 취향을 담아
벚꽃잎 길 걸어가는 기분으로 만든 노래
03. 샌더소니아 (Inspired by 정연미)
뭔가 취준생의 팍팍한 내용을 담은 글일 줄 알았는데,
다 읽고 나니 기억에 굉장히 오랫동안 남는 "추억담" 이라는 가게 이름을 비롯해
하나의 판타지 세계를 여행하고 온 기분이었던 글
그 기분과 꽃말의 의미를 곡에 담아 만든 노래
04. 추억에 다녀오겠습니다 (Inspired by 김달우피터)
눈이 내리던 날의 기적을 담았다.
쓸데없을지 모르겠지만, 추억과 기억을 구분해서 부르는 버릇 때문에,
어떤일, 누군가와의 기억에서 여전히 감정가가 빠지지 않으면 추억이라 부르고,
이제 무미건조하게 얘기할 수 있게 되는 것들은 기억이라고 부르게 된다.
그런데 이번에 책에 쓰게 된 글은 아직 '기억'이라고 부를 수 없는 마음으로 꺼내본 얘기라
"추억에 다녀 오겠습니다" 라는 제목을 붙여 그 날의 추억을 노래에 담았다.
05. 왼손잡이 삼십춘기 (Inspired by 조아름)
일기를 책으로 옮겨보아야 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는데,
뭔가 금단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해서 읽는 내내 재미있었던 글.
얼마 전 알게 된 내용이지만, 작가님 몸속엔 지금 두 개의 심장이 뛰고 있다는데,
그 심장 박동수가 보통 110일 때 가장 안정적이라고 하길래
노래 전반에 같은 속도로 뛰고 있는 댕댕거리는 높은 음을 넣어 만들어 보았다.
두 생명이 같이 들으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일기들을 써내려 갈 수 있는 작은 선물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노래
06. 기적 (Inspired by 이윤정)
"널 보면 내 몸이 이상해. 심장이 불편할 정도로 빠르게 뛰고 내 눈은 자꾸 널 찾아다녀.
꿈에도 네가 나와서 하루 종일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
그래서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어.
학교를 생각하면 네가 떠오르고 그래서 빨리 잠들고 싶기도 해.
이 느낌이 뭔지, 내가 너한테 왜 이런 말을 하는지 나도 모르겠어.”
이 글은 그동안 말로 표현할 수 없었던 감정을 텍스트로 정확히 옮긴 거 같아 소름돋았던 문구였다.
소소하게 시작해서 점점 격해지던 그 마음을 노래에 담아보았다.
07. 한국인이 자주 쓰는 표현 모음 (Inspired by 김서현)
우리가 일상 중에 이런 말을 참 많이 쓰는구나 인상깊었던 글
글제목만 보고는 곡을 어떻게 써야 할 지 정말 어려웠는데,
결국 우리의 일상을 담은 글이니, 평화로운 하루를 써내려 가면 좋겠다 생각하고 쓰게 된 노래
무더운 초여름 모두 잔잔한 일상 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08. 자유를 위한 여정 (Inspired by 김정훈(파이어))
어려운 경제를 쉽게 얘기한 것도,
무엇보다 앞으로 제대로 펼칠 긴 얘기가 기대되어
여행을 앞둔 즐거운 기분으로 써내려갔던 노래.
09. 말하는 물고기 (Inspired by 김준)
제목에 끌려서 쉼없이 죽 읽어내려갔는데,
글만 읽으면 마치 어촌의 한 노인이 쓴 글처럼 보일 정도로 심오한 내용에 개인적으로 많이 놀랐던 글
그러면서도 이 글은 심각하지 않은 판타지까지 풀어내고 있다.
작은 마을의 일상과 변화를 담으려고 했던 노래
All Songs Written and Arranged by 달은별
All instruments Performed by 달은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