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면서 많은 어려움을 마주하게 되죠.
저는 어려움을 극복하기보다는 적응하며 무뎌졌던 것 같아요.
나이를 먹을수록 감정이 메말라가는 것이죠.
그럴수록 저는 혼자 있는 것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외로움과 거리가 먼 사람인 양 행동하기 시작합니다.
급기야 '외로워서 누군가를 찾는 건 나약한 사람'이라는 착각에 빠지게 되죠.
그래서 지인의 소중함을 알지 못했고, 상대방을 알기도 전에 마음을 닫아버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사라지지 않아 계속 상처를 남기고 있었습니다.
저 자신을 몰랐고 상대방을 알려 하지도 않아서 생긴, 저의 착각이 만들어낸 상처들.
잠에서 깨어 하루를 시작할 때면 상처들로 얼룩진 저의 모습과 마주하게 됩니다.
사랑했던 사람들, 친구들, 더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었을 여러 사람들을 떠올리며 뒤를 돌아보곤 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나아가야 하기에 마음을 정리하고 다시 무감각한 삶을 살아갑니다.
상처들로 인해 제가 계속 깎여나갈 것을 알면서도 말이죠.
이러한 삶의 연속이 마치 '사구(sand dune)'가 이동하는 모습 같더라고요.
삭막한 사막 속 모래언덕이 바람에 깎이고, 그 깎인 모래들이 모여 새로운 모래언덕을 이루며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
반복된 침식에도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려는 저의 모습을 이 앨범에 담았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