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ARFRONT (폴라프런트)' [Polarfront (폴라프런트)]
'폴라프런트' 는 이미 '개리' , '김완선' 등의 가요 앨범 참여나 각종 Cf 음악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던 작곡가 겸 프로듀서다. 그런 그가 자신의 이름을 건 데뷔 앨범을 발매했다. 앨범 제목은 셀프타이틀 [폴라프런트] 로, 한대전선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여러 가지 장르와 감각이 공존하는 앨범이다. 일단 장르로는 Electronic, Chill Out 이라는 큰 줄기 속에서 Jazz와 House가 넘나들고, 디바형 보컬이 우리의 귀를 잡아끈다. 어떤 음악은 들으면 질감이 만져지는 듯한 공감각적 착각을 일으키는데, '폴라프런트' 의 이번 Ep가 바로 그런 앨범이다. 게다가 비트의 질감을 따라가다 보면 빛과 색의 이미지가 무수히 교차하는 시각적 느낌까지 받게 된다.
첫 번째 트랙의 제목은 "Reflection" . 제목처럼 두 대의 피아노로 오버 더빙된 이 곡은, Chill Out 한 느낌의 연주곡으로 오직 자신만을 위한, 자신과의 이중주다. 마치 거울 속의 자신을 들여다보며 조심스레 대화하는 듯한 멜로디는 다른 곡들에 비해 조금 따뜻한 느낌이다. 피아노전공자다운 유려한 건반 선율이 돋보인다.
두 번째, 네 번째 트랙인 "Meteors" 와 "Now I Know" 는 Deep, Future House의 계보를 따르지만, 유행에 편승하는 익숙한 음악이라고 단정하기 힘들다. 오히려 트렌드 너머의 트렌드, 혹은 완성형 트렌드로 들리고 읽힌다. 특별히 리믹스 버전 혹은 라이브에서 어떻게 편곡될지 기대되는 곡들이기도 하다.
세 번째 트랙인 "Highway Hypnosis" 는 진짜 도로를 달리듯이 끝없이 변주되는 곡이다. 노출계를 최대로 높인 카메라를 든 채 헤드라이트가 가득한 도로를 질주하는 느낌을 주는 공감각적인 트랙이다.
마지막 트랙인 "Monophobia" 는 유일하게 한글 가사가 붙여진 곡이다. "Monophobia" 라는 제목과 달리 가사는 아무도 믿지 않고 찾지 않겠다고 거듭 다짐한다. 마치 선언과도 같은 이 트랙은 잡음이 섞인 비트와 청아한 보컬이 어우러져 한껏 고조된 채 끝난다.
모든 트랙이 끝나면 따로 Vjing이 필요 없을 정도로 청취자의 눈앞에 선명한 이미지가 펼쳐지므로, 처음에 언급한 공감각적 앨범이라는 것에 대해 충분히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첫 번째와 마지막 트랙은 재즈와 일렉트로닉, 감성적인 멜로디가 어우러져 아티스트적 면을 더욱 어필한다. 새로운 아티스트를 기다려온 사람들에게도, Edm과 Chill Out에 익숙한 리스너 들에게도, 크게 어필할 수 있는 앨범이 탄생했다고 감히 단언하며, 앞으로 유수의 페스티벌에서 그의 음악을 마주하게 될 거라 확신한다.
소설가 송지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