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나만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Polyester'의 첫 번째 싱글 [100% Polyester] 발표!
포효하는 제트엔진 소리를 뒤덮는 묵직한 심장 박동 소리 "인천공항" 지극히 개인적인, 그러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감성의 세가지 이야기
'Polyester'(폴리에스터)는 게임, 광고, 애니메이션 등의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작곡가, 사운드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권회창의 1인 프로젝트 밴드이다. 2000년대 초반 모던락 밴드 'Bernard'의 보컬 겸 기타리스트로서 홍대, 신촌 등지에서 클럽 공연 활동을 해 왔던 그는, 밴드 해체 후 최근까지 주로 상업 음악 분야에만 전념하며 풍부한 경험을 쌓아 왔다. 수년 동안 '다른 사람의 이야기'로만 음악을 만들면서 점차 꿈틀대던 '나만의 이야기'에 대한 열망이,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고, 다듬고, 다시 선별하는 작업을 통해 응축되어 이번 첫 싱글로 탄생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모든 곡들은 [100% Polyester] 라는 싱글의 표제처럼 100% '나만의 이야기'로 진솔하게 표현되고 있다.
그런데 최고를 향한 포부를 드러내도 부족할 뮤지션의 이름이 왜 캐시미어, 실크 같은 고급 소재도 아니고 하필 저렴한 인조 섬유 폴리에스터일까? 여기에는 소수 매니아 층을 위한 음악보다는 누구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음악을 지향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를테면 1년에 한두 번 꺼내 입는 고급 드레스보다는 사계절 내내 부담 없이 꺼내 입는 티셔츠가 되고 싶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또한, 그 이름에는 ‘의도된 B급’이라는 의미도 숨어 있다. 이번 싱글에서 목소리를 제외한 모든 소리는 실제 악기를 연주하여 녹음한 것이 아닌 정교하게 컴퓨터로 만들어진 ‘인조의’ 소리다. 그러나 폴리에스터를 소재로 사용한 의류가 모두 싸구려가 아니듯, 그가 만든 음악도 싸구려를 지향하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진짜를 대체하기 위한 가짜로 시작했지만, 진짜로는 구현할 수 없는 그 나름의 매력을 찾는 키치(Kitsch) 문화처럼, 그의 사운드는 일종의 ‘플라스틱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을 추구한다.
묵직한 심장 박동 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앨범 커버의 내용과도 연결되는- 타이틀 곡 "인천공항"은, 장거리 연애 중인 연인의 귀국 길을 배웅하러 공항으로 가는 설레임을 노래한 곡으로, 그가 어린 시절 자연스럽게 섭취했던 80년대 일렉트로팝 스타일의 사운드를 들려주는 곡이다. 화려한 신서사이저와 과장된 드럼 사운드, 코러스 이펙트가 걸린 통통 튀는 베이스 위에 꾸밈 없는 목소리가 묘하게 어우러져, 폴리에스터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그는 본인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이 곡의 가사를 쓰면서, 공항 입국장 특유의 설레는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평소 좋아하던 영화 'Love Actually'의 마지막 장면을 수 차례 돌려봤다고 한다
두 번째 곡 "그랬다면"은 누구나 경험해 봤을,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에 관한 곡으로 첫사랑에 관한 아쉬움을 노래하는 곡 치고는 다소 과격한, '내 심장이 아프다'라는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9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감미로운 디지털 EP, 묵직한 Moog Bass, 80년대 Pop 음악을 장식했던 Linn Drum 사운드로 이루어진 이 곡의 뼈대는, 그 시절 카세트 테이프를 통해 듣던 감성과 사운드를 고스란히 녹여 내어, 첫사랑의 아련함을 한층 배가 시켜 준다.
마지막 곡 "Old Boys"는, 어린 시절 ‘꿈과 이상을 이야기하던 우리들’이 점차 말을 잃어 가고, ‘먹고 사는 데에만 치중하는 어른'이 되어 가는 현실에 관해 노래한다. 현재 30대인 그가 느끼고 있는 현재 진행형의 감정을 담담하게 풀어낸 이 곡의 메세지는, '철없는 사람에게서 말없는 사람이 되어' 라는 가사의 한 구절에서 함축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한편, 그의 락 밴드 시절의 음악과 가장 닮아 있는 이 음악은, 락을 기반으로 한 사운드와 강렬한 신서사이저 사운드가 대비되는 동시에 완벽하게 어우러져 감정의 폭발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이번 싱글은 '폴리에스터' 스스로 프로듀싱, 작곡, 편곡, 작사, 노래까지 모두 직접 소화하였다. 그래서 얼핏 들으면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곡 들이지만, 전체적으로 공통된 폴리에스터만의 독특한 감성을 지니고 있어 전체 러닝 타임 동안 전혀 수록 곡 간의 이질감이 느껴 지지 않는다. 또한, 스튜디오 엔지니어, 라이브 엔지니어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코다 사운드의 남승우 실장이 믹싱, 마스터링에 참여하여 좀 더 객관적이고 정제된 사운드를 완성하였다. 앞으로도 폴리에스터는 이번 싱글을 작업하면서 컨셉 상의 문제로 인해 잠시 덮어놓은 기존 곡 들을 포함하여 계속적으로 다양하고 감성적인 음악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