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보다 먼저 잠들지 않는 남자, 황영익
오랜만에 좋은 노래가 나왔다
소리새 황영익의 가슴 저미는 정겨운 사랑 노래
“사랑하기로”가 바로 그 노래다
소설가 이문구는 어느 글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이 땅의 느릿한 밤기차 타고 어느 산하를 지날 때
문득 ‘작은 등불 반짝이는 아주 작은 마을을 지나칠 때’라고 했다
황영익의 “사랑하기로”는 바로 그런 아름다움을 듬뿍
지녔으면서도 전혀 그런 티를 안낸다
공자는 음악을 예(禮)라고 했다
상식 대신 법이, 마음 대신 돈이 지배하는 졸라 그지 같은 세상
다행히 이 노래가 나왔다
하늘은 아직 우리들을 버리지 않았다
일찍이 지구별의 귀고리를 닮은 땅 대한민국이라고,
25시의 작가 ‘게오르규’는 말했다
그가 가리킨 한반도의 아랫도리
대한민국에는 “당신보다 먼저 잠들지 않는 남자”가 있다
그 남자, 황영익의 목소리를 굳이 말한다면
우리 시대 마지막 인간의 목소리라고 말하겠다
글/ 구자형<시인, 음악평론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