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그믐의 첫 EP 앨범 '낮에 잠든 날'의 수록곡 '늙은 피터의 노래’ 와의 자매곡, ’어린 웬디의 노래'로 지난 4년의 멈춤을 마무리한다.
늙어버린 피터팬은 이젠 날기에는 몸이 무겁다. ‘어린 웬디의 노래’는 늙고 병들어버린 피터팬에게 차마 전하지 못한 웬디의 절망을 그믐의 색으로 녹여낸 곡이다.
서정적인 노랫말로 몽환을 노래하던 그믐은 여전히 그들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그린다.
청아한 보컬의 섬세한 표현으로 흘러가는 초반부와 대비되는 후렴구의 무겁고 폭발적인 사운드는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그들의 음악관을 역설적으로 나타낸다.
기이한 표현 요소들과 극명한 차이에서 오는 곡의 전개 방식은 청자를 놀라게 한다.
"EP 앨범 수록곡 늙은 피터의 노래 연작. 둘은 원래 하나의 곡이었으나, 발매 앨범 내 수록곡들의 컨셉 고려와 편곡 과정에서 덜어진 부분들이 이번 곡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느리고 거대하게, 어린 날 꾸었던 악몽이 무참히 침대를 부수고 기어 나오는 것 같은 소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 곡은 죽어버린 어린 시절에 대한 장송곡 이자 그 아이를 기억하고자 만든 곡입니다."
지경을 허무는 밴드 그믐의 싱글 ‘어린 웬디의 노래’는 특정할 수 없는 세계관, 예측할 수 없는 그들의 음악을 조금이나마 보여주는 한걸음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