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소개
새장 안의 새는 바깥 바람의 냄새를 맡고 스스로가 갇히기 전 살았던 곳에 의문을 품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갇혀 산지 너무 오래되어 더듬어보는 기억속의 장소가 실존했던 곳인지 아니면 내가 만들어낸 이상세계인지 구별하지 못합니다. 시간은 흘러 새는 ‘여기에 있으면 안전하고 배부른데 왜 굳이 그곳을 떠올려 나아가야하지?’ 하며 이젠 살았던 곳이 아닌, 대체 왜 나아가야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고 본인의 정체성인 날갯짓을 포기하며 스스로 새장의 문을 걸어잠그기 시작합니다. 새는 제 자신, 어쩌면 여러분의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마다 하나씩 가진 새장의 문은 애초에 닫혀있지 않았고 우리는 언제든 열고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