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잎 빈집 3부작 #1. [바림] (2020)
바림. 색을 칠할 때 한 쪽에서 다른 쪽으로 갈수록 옅어지게끔 표현하는 것.
관계란 너와 내가 만나 제3의 우주를 낳는 일. 관계의 종결은?
서서히 물들던 기억이 썩은 반쪽짜리 세상에서 나는 청맹과니가 되었다. 이상하지. 변한 건 없는데 왜 모든 것은 순식간에 잿더미가 되는지. 아포칼립스 한복판에서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해 그저 더듬대다 메마른 이름이 불면 다시 기억이 너풀거렸다. 절규를 따라 정서는 무너지고 심장 소리를 닮은 드럼을 더듬어 가사는 먹빛이 된다. 박자가 변하는 장면 장면 너는 매번 다른 만화경의 얼굴을 하고 무릎을 꺾는다. 흩날리는 모래 바닥을 녹아 흐르며 부서져도 글자 하나 바뀌지 않는 절망의 시놉시스. 진해지는 울음과 희미해지는 눈꼬리의 교차로에서 기타가 날 선 부리처럼 비명을 내지를 때 우리는 모두 노래가 어떤 색을 띠는지 알고 있다.
/글 김다경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는 아더의 숨소리부터 다이내믹한 밴드의 연주까지, '바림'은 점점 짙어지고 요동치는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그와 같이 듣는 이의 마음도 함께 움직이는 아름다운 곡이다.
- 김경준 (브로큰 발렌타인&허니페퍼)
처연하고 아름다우며 변화무쌍하다.
그러데이션을 의미하는 우리말 '바림',
그 제목에 걸맞게 서서히 진해지는
곡의 다이내믹. 그들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멋진 곡이다.
- 안성진(더 바이퍼스 & 닥터스)
부드럽다가도 강렬한 기대감을 충족시켜주는 그들의 사운드를 공연장에서 많은 이들이 직접 느껴봤으면 한다
- BURN (펀시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