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잎 (Blackleaf) [빈집#2 질식]
검은잎의 첫 번째 프로젝트인 ‘빈집’ 프로젝트의 두 번째 싱글 ‘질식’
나 스스로의 존재 이유에 대해 끝없이 되뇌고 고민한 순간이 있었다. 아니,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난 무한 알고리즘에 빠진 것 같다.
매번 이유를 찾을 때마다 그 끝은 늘 한없이 작고 초라하다.
‘아무도 모른다, 저 홀로 없어진 구름은
처음부터 창문의 것이 아니었으니’ -기형도
어떤 존재든 우리가 숨 쉬고 있는 한 우리는 누구의 소유물이 될 수 없다. 그만큼 반대로 내 것인 것도 없다. 어쩌면 내가 누군가에게 느끼는 감정조차 부질없는 짓이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날 막다른 길로 몰고 가는 숨 막히는 상황들. 되찾을 수 있다고 수없이 되뇌었지만, 실은 원래부터 내 것이 아니었던 수많은 행복.
그때마다 늘 반복되는 지겨운 알고리즘.
세상에서의 ‘나’는 한 문장의 방점보다도 더 작은 존재이지 않을까.
떠다니는 먼지조차 ‘나’라는 존재보다 더 무겁지 않을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