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우' [비가 그친 후, 원숭이 도로]
로또에 일등을 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 그런 로또를 연달아 여덟번을 맞을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아직 젊은 나이에 그러한 확률로 서로 다른 희귀난치병을 세개나 발견하게 된 사람이 있다. 운이 좋게도 고비를 넘기고 오래 살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 생기자 뜬금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한다. 더구나 그 중 두개가 내장 기관에 질병이 있다는 사람이 온전한 사람도 하기 힘들다고 하는 가수를 꿈꾼다. 말도 안되는 꿈을 가지고는 서울의 대형 병원에서 첫 무대를 가지고 나서 자신의 이야기로 온전히 노래하고자 한다. 이 두 노래들은 결코 희망을 노래하지 않는다. 많은 것을 잃고 남겨진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그대로 받아들인 것을 표현하기 까지 얼마나 많은 용기와 도전이 필요한지 말한다.
[수록곡 소개]
1. "비가 그친 후" (작사:남우 / 작곡:김흥성 / 기타:김흥성) 처음 불치병이라는 소리를 듣고 내장기관을 들어내는 수술을 하려고 이야기를 들었을 때 사실 날씨는 맑았다. 하지만 의사선생님들이 떠나고 나서야 마음과 눈에 비가 참 많이 오는 것을 알았고 괜찮다고 가족들에게 이야기 했지만 정작 나는 삶에 대한 미련이 너무나도 많았다는 것을 깨닿게 되었다. 이미 비는 그쳤지만 나의 것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떠나고 나서도 다시 잠시라도 다시 좋았던 그때로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그려보았다.
2. "원숭이 도로" (작사:남우 / 작곡:김흥성 / 기타:김흥성) 이젠 내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당연하지 않게 되고 원하지 않아도 몸이 먼저 달라졌다고 이야기하는데 마음은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기는 너무 두렵고 뒤를 돌아 보려니 더 이상 내가 갈 수 없는 곳임을 알게 되자 모든 것이 멈춰버린 것 같다. 잘 할 수 있는 것들은 할 수 없게 되고 하지 않았던 것들의 두려움은 너무 커서 이 자리에서 부동의 방황을 하는 나를 원숭이에 빗대었다. 그렇게 가사를 쓰고 나니 마치 나와 같은 세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과 다를바 없다는 생각에 조금은 익숙한 분위기의 구성을 더해보았다.
표지 디자인 : '남우' - 원숭이라는 글자를 타이포그래피로 태아를 표현하였다. 노래의 주체이자 이제 가수로 태어나려는 의미를 담아 앨범 순산을 기원하는 디자인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