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여는 목소리... '호우' [저 바람이]
어느 계절의 바람이나 별다를 게 있을까 만은 지독한 여름을 보낸 이들에게 가을바람은 특별하다. 지루한 여름을 지나고 맞이하는 가을바람은 묘하게 쓸쓸하기 마련이다. '호우'의 새로운 싱글 [저 바람이]는 가을을 맞이하기에 좋은 분위기를 담고 있다. 간절하게 소망하지만 이룰 수 없음을 아는 이의 읊조림은 가을바람처럼 스산하게 전해진다. 싱어송라이터 '호우'가 지금까지 공개한 앨범과 싱글은 사랑과 이별, 회한과 기쁨을 구체적이고 보편적 언어로 전했다. 솔직하기까지 했던 지난 언어들에 비해 이번 싱글 [저 바람이]는 정제되고 간결한 하지만 오히려 정서의 전달이 수월한 느낌을 전해준다. 모호할 수도 있지만 곱씹어 음미할 때 뒤늦게 '이것이었구나'라고 느끼게 해 주는 언어는 '호우'가 보다 성숙한 아티스트로 가고 있다고 여겨진다. 이번 싱글 [저 바람이]는 Saza Band와의 두 번째 콜라보레이션이다. '호우'가 기획하고 진행했던 연작 공연 `서울에서 대구는 297Km`에서의 인연으로 시작된 콜라보레이션도 이번 싱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 레코딩과 후반 작업의 완성도도 전작에 비해 좋다. 가을을 느끼도 싶다면 호우의 새 싱글 [저 바람이]와 함께 해 보시길
권오성 (대중음악평론가, FM음악여행 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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