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HOWOO' [다시 봄이 와도]
2017년 그의 그리움은 계속 병처럼 이어진다. 도대체 누구를 얘기하는걸까 여린 마음에 한폭한폭 지나간 모든 삶의 그림에 미련들이 처마밑에 굴비를 엮은듯이 주렁주렁. 사십대를 정중앙으로 걷는 그는 여전히 싱글남. 도마위에 올라간 생선의 간처럼 콩닥대는 그 일. 사랑. 연애. 모르는 여자. 레이더가 24시간 빙글빙글 돈다. 병이다. 이건. 미대를 나와 웨딩플래너 일을 10년간하며 수많은 커플들이 무리지어 떠났을 그의 앞에는 서서히 같이 늙어가는 통기타와 가녀린 거미줄같이 드문드문 오가는 사람들과의 연락. 몇 번째 봄일까. 봄을 인지하기 시작한게. 남자의 코트깃을 세우는 겨울보다 널널한 쉐타에 편안 바지를 찾는 나이가 된게 몇 년째일까. 노래 속에는 이제는 굳어진 거울을 손으로 닦아내는 뽑기인형 같은 남자의 둥그스름한 어깨만 남았다. 동네기타교실이나 하면서 이제는 일주일에 세 번 문을 여는 빵집을 하고 싶다는 가수는 말 그대로 숙성되지 않고 늘 퍽퍽한 밀가루 같은 하루를 계란으로 범벅하고 싶고 반죽을 부풀리는 소다를 풀어 여전히 버블버블하고 싶다고 읊조린다. 그래 그게 이 가수의 맛이고 미각이고 세상 보는 방식이다. 강요하는 음악들 사이에 아주 가끔 오는 호시절 같은 가수 이호우의 포크송. 하루 사이에 그만의 노래에서 우리 일상으로 날아든 문자 같은 음악.
늘 친구들과 같이 여행가듯이 사는 중고신인 '호우(HOWOO)'의 싱글 앨범 시리즈가 또 나왔다. 봄은 늘 모두에게 공짜였고 올해도 변함없을 것이다. 전작인 시대의 역작 [하루를]이 호빵속 앙꼬처럼 빵 속으로 숨어버린 겨울. 그 끝에 이번에는 호떡이다. 달콤쌉싸름한 맛. '이호우'의 호떡도 봄처럼 공짜다. 음원사이트라는 허울좋은 좌판에 또 올릴 것이다. 호떡이 겨울에만 먹는거라고 누가 얘기하는가. 동네어귀를 지키는 '이호우'라는 호떡장수만 있다면 우리는 나른한 봄날 내 것 아닌 어느 평상에 앉아서 그 맛을 볼 수 있다. [다시 봄이 와도]라는 이름의 호떡.
#이번에도 여전히 그의 음악동료들은 이름을 빼꼼히 보인다. 드럼에 '김명환'(대구에서 제일 성공한 뮤지션), 콘트라베이스에 '장진호'(이분은 돈 주고 쓴거 같다) 그리고 피아노에 '성기문'(한국10대재즈피아니스트이자 호떡장수 옆에 고구마장수) 거기에 '호우'의 고교동창 '김준엽'의 간맞춤(믹스). 이것으로도 우리 손에 놓여질 호떡은 아직 식지 않았을 것이다.
가수 겸 칼럼니스트 / 김마스타 2017. 2월
'호우 HOWOO' [다시 봄이 와도]
2017.Mar. '호우HoWoo' "다시 봄이 와도"
recording date 2016. 29.nov
produced by : 이호우 Howoo
All songs written, composed by :이호우
Arranged by : 이호우,김준엽
Recording Studio : 대구음악창작소studio, 골방studio,
Mix Engineer : 김준엽
mastering Engineer : SONIC KOREA 채승균
photograph by : 서민규
Art Direction & Design by : martianstory
vocal, classic nylon guitars : 호우 (HOWOO)
drums / 김명환
contrabass / 장진호
piano / 성기문
string sound / 김준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