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교동의 밤 [Where U At]
Where U At
준비되지 못한 곳에서 우연히 마주친 사람, 만일 그 사람이 첫사랑과 닮았다면 그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순간 떠오른 잊혀지지 않는 과거의 기억에 사로잡히면 다시 그 사람에게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부풀어 오르게 된다. 혹은 반대로 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조금도 없다는 걸 확인한 경우라면 첫사랑을 닮은 눈앞의 사람에게 더욱 다가가게 될 수도 있다. ‘Where U At’은 이 두 가지의 이야기를 한 곡 안에 고스란히 함께 담아본다. 옴니버스처럼.
서교동의 밤이 내놓은 이번 메뉴는 레트로 신스 힙합이다. 팝 시장의 주류인 레트로 신스 음악의 표현은 더욱더 깊어졌고, 여기에 힙합 보컬이라는 새로움을 더해버렸다. 힙합이라면 으레 랩을 떠올리는 것이 당연하나, 이번에는 조금 다른 선택을 했다. 많은 힙합 뮤지션들의 운동장이 될 ‘Koolside’프로젝트의 첫 번째 뮤지션으로 함께 하게 된 만타(Manta)와 아이노(INO)) 는 서교동의 밤이 새롭게 시도하는 어법에 꼭 들어맞는 음악적 방향을 공유하고 있다. 래퍼지만 세련된 보이스의 중저음 창법, 랩과 노래의 중간인 리드미컬한 싱잉랩의 표현들이 적절히 어우러져 각각의 벌스파트와 중독스러운 코러스 파트를 가득 채우고 있다. 다른 두 목소리가 섞여서 만드는 구석구석의 더빙과 보이스 이펙팅은 묵직한 8비트 리듬과 레트로 분위기의 리드(Lead) 소리에 올라타 빈 공간을 하나씩 지워간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으로 곡을 완성하는 것은 듣는 이들의 어깻짓, 그리고 발짓이 아닐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