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zz, R&B 에 이어 국악 까지, 김진이 가진 열정과 꿈은 과연 어디까지 펼쳐질 것인가. 2016년 올 가을 "Yes, Jesus Loves Me" 와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으로 풍성한 감동을 안겨주었던 그가, 이번엔 성탄 시즌이면 울려퍼지는 수 많은 노래 중에, '김진'만의 "The First Noel"을 선보인다.
도입부는 장고, 꽹과리, 징, 북의 전통 타악 사물놀이의 중중모리 장단으로 시작하여 자진모리 장단으로 바뀐다. 동시에 감각적인 베이스와 E.P의 작은 움직임 만으로 순간의 급격한 신구의 조화를 이루며 피아노의 화려한 울림으로 정점을 찍는다. 긴박감 마저 감도는 그 짧은 순간을 뒤로 하고, 국악톤의 노래와 함께 잔잔한 재즈피아노 선율은 차분하게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아기 예수 나신 그날 밤의 풍경을 상상하듯 그대로 표현 해 낸다. 간주에서 나오는 '아니리'와 '구음'은 그 어느 악기 보다도 신명나고 맛깔 스럽다. 동방 박사가 낙타를 타고 새벽 별을 따라 유유히 사막을 지나 왔던 모습 처럼, 음악 또한 그러하다. 인도의 전통악기인 시타르와 우리나라 국악기인 피리의 독특한 음색은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벗어난 창의적 공간에서 '아니리' 와 함께 곡 중반부를 드라마틱하게 연출하며, 이어지는 베이스 솔로는 음악을 또 한번의 정점으로 끌어올린다. 전통적 리듬에 맞추는 듯 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잃지 않는 베이스 연주는 단연 압권이다. 다양한 소리와 연주로 디자인 된 이곡은 마지막까지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면서도 구성과 사운드 측면에서 흐트러짐 없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다.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에서 '김지훈'을 보컬로 선택했던 '김진'이 이번에는 경기민요 소리꾼인 '견두리'와 함께 함으로써 신의 한 수를 두었다. 현대적 재즈선율과 전통 국악 연주의 흐름속에, '견두리'는 판소리가 가지는 에너지의 완급을 적절히 조절하여 노래를 진지하고 생생하게 전달하는 아주 세련된 표현능력을 보여 준다. 국립 국악 관현악단 출신인 타악 '이승호'와 피리, 태평소 '강주희'의 합류는 '김진'의 끊임 없는 음악적 상상이 진정성 있는 실제로 표현 되게 하는 더없이 탁월한 선택이었다. 곡의 흐름에 따라 보일 듯 말 듯 모습을 바꾸며 다양한 요소들과 결합하는 '박상현'의 피아노 연주는 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김진'은 올 하반기 세 개의 디지털 싱글 앨범을 우리에게 선 보이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켰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바쁜 일상 가운데에서도 끊임 없는 음악적 연구와 다양한 시도를 멈추지 않는 그의 음악적 행보는 앞으로를 더욱 기대 하게 한다. 더 나아가 완성도 높은 결과물로 이야기 하는 그의 책임감 있는 모습에 음악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감사함을 느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