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oden (우든), [황인규 단편집 III: CONSOLATION]
Wooden (우든) 은 황인규를 중심으로 제한되지 않은 수의 멤버들이 함께 하는 그룹이다.
이들의 첫 앨범은 하나의 주제 아래, 두 가지의 다른 이야기들을 담아 6개의 주제, 12개의 이야기로 구성된 단편집으로, 위로에 관한 이야기로 세 번째를 이어간다.
Consolation (위로)
빛이 없는 깊은 바다 아래.
나보다 큰 돌을 어깨 위에 얹고 숨을 참은 채로, 물살의 반대 방향으로 걷는 꿈을 꾼다. 힘겹게 꿈에서 깨어나 보내는 하루는 꿈과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또다시 숨을 크게 들이 마신채 잠을 청하고, 아침에 일어나 바다로 들어가는 문을 연다.
그것은 온전히 때론 따뜻하게 때론 냉철하게 들려주는 사람들의 위로 때문이다.
위로는 그렇게 어두운 바다 속 나를 안심시키는 손짓이 된다.
[곡 소개]
CONSOLATION a. She said
폭우. 앞이 보이지 않는 이 비는 더 이상 걷지 못 하는 나의 절망이다.
더 이상 움직이지 못 한 채로 주저앉아 있는 지붕 아래.
어린 여자 아이 하나가 폭우 속에서 노래를 흥얼거리며 내게 말을 건다.
“아저씨. 아저씨는 무엇 때문에 이리도 슬퍼하고 있나요?“
“아이야, 이 빗속에서 뭘 하고 있니?”
아이는 대답대신 얘기를 이어나간다.
“아저씨. 아저씨가 생각하는 인생 최악의 슬픔은 오늘이 아니에요. 진짜 큰 슬픔은 아직 오지도 않았으니 마치 세상을 잃은 것처럼 그렇게 슬퍼할 필요가 없어요.”
다시 아이에게 묻는다.
“그러면 너는 왜 이리 슬프게 빗속에 있니?”
“에이. 슬퍼하다니요. 더 큰 슬픈 일도 많이 남았고, 행복도 이만한 크기로 올 지도 모르잖아요. 그래서 나는 지금 춤을 추고 있는 걸요.“
그랬구나. 나는 그냥 삶의 빗속에서 춤을 추고 있는 것일 뿐이다..
빗속에 눈을 잘 뜨지도 못 하는 아이가 손을 내민다.
같이 춤을 추자고,
그렇게 위로를 건네며 그리고 그 아이가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