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품은 노래, 이정표의 특별한 독후감!
섬세한 감성의 크로스오버 싱어송라이터 이정표. 그녀가 오선지에 그려낸 조금은 특별한 독후감을 발표한다!
노래는 선율로 기억되기도 하지만 때론 가사로 떠올리기도 한다. 잘 만들어진 노랫말에 우리는 울고 웃고 추억한다. 그래서 노래는 책과 참 많이 닮아 있다. 임진년 (2012년) 여름부터 겨울까지, 이정표는 '책방에서의 특별한 하루'를 진행하면서 일곱 명의 작가를 만난다. 두 시인 (정희성, 김용택 시인), 두 만화가 (이원복, 김양수 작가), 건축가 오영욱, 음악평론가 임진모, 요리사 박찬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의 생각과 마음이 담긴 책을 읽고, 글이 아닌 노래로 독후감을 선보이며 명예교사와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물한다. 이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자 한 장의 음반으로 만들어 세상에 선보였다. 한 권의 책을 품어 노래로 만든 그녀만의 독후감은 매우 아름답고, 독창적인 작업이었다. 직설적인 감정표현이 주가 되는 대중가요 가사에 인문학의 향기를 전하고 있으며 획일화된 앨범 패턴에 다양성을 부여하고 있다.
연주에는 기타에 김정배, 베이스에 최은창, 드럼에 오종대 등 최고의 연주자들이 뜻을 함께 해 따뜻하고 섬세한 어쿠스틱 사운드를 구현해주었고, 이정표는 두 곡의 시를 제외한 모든 곡의 작사와 작곡에서부터 노래와 피아노, 가야금에 이르기까지 직접 연주하여 세심한 정성을 기울였다. 앨범 표지 일러스트는 '오기사'로 잘 알려진 오영욱 건축가가 자신의 책 '그래도 나는 서울이 좋다' 를 읽고 만든 이정표의 노래를 듣고 손수 그려 선물하였다. 전통음악 (가야금)을 전공하고, 대중가요의 송라이팅에 탁월한 이정표는 뮤지션으로서, 인문학적인 소양을 겸비한 아티스트로서 그 다양한 색채와 한계를 가늠할 수 없는 존재로 거듭 성장해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경계 없는 온전함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예술적 한 걸음'의 행보를 이어갈 것이다.
'책방에서의 특별한 하루'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주관의 재능 나눔 프로그램으로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명예교사가 되어 독자들과 서점 내의 소박한 공간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시간이다.
01. "먼나라 이웃나라" (이원복 작가) - 이원복 작가의 국민 만화 '먼나라 이웃나라'에서 제목을 따 온 이 곡은 밝은 가야금 소리의 글리산도 연주로 시작한다. 여행을 좋아하는 이정표가 다녔던 다양한 나라들과 그 때의 감정들을 아기자기한 멜로디 속에 차곡차곡 써 내려가 듣는 이들로 하여금 함께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경쾌하고 따뜻한 느낌의 곡이다.
02.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박찬일 셰프) - 박찬일 셰프의 책에서 제목을 가져온 이 곡은 아릿한 사랑의 시작에서부터 끝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맛을 왈츠리듬과 멜로디언 소리에 담아보았다. 달고 쓰고 시고 짠 맛이 나는 사랑의 기억들이 노랫말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03. "그대 귓가에 닿지 못한 한마디 말" (정희성 시인) - 시인 정희성의 시에 그대로 멜로디를 붙인 곡이다. 시 안에 이미 원래의 선율이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전개되는 음들의 배열이 아름다운 기타 소리와 조화롭게 어우러져 눈을 감고 시를 듣게 한다.
04. "단 한 번의 사랑" (김용택 시인) - 김용택 시인의 시를 노랫말로 삼아 멜로디를 만들었다. '꽃이 피고 눈 내리고 바람이 불어'로 전개되는 쓸쓸한 느낌의 시가 이정표의 고운 목소리를 통해서 아름다운 노래로 재탄생 되었다.
05. "시우는 행복해 - 아빠가 필요해요" (김양수 작가) - '생활의 참견'으로도 유명한 만화가 김양수의 육아만화 '시우는 행복해'를 읽고 만든 곡으로 딸기 맛 아이스크림을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시우의 이야기를 그대로 가사에 담았다. 깜찍한 아이 목소리와 편안한 이정표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입가에 잔잔하게 미소를 짓게 하는 아기자기한 노래다.
06. "그래도 나는 서울이 좋다" (오기사 (오영욱) 건축가) - '오기사'라는 닉네임으로 잘 알려진 오영욱 건축가의 '그래도 나는 서울이 좋다'를 읽고 쓴 이 곡은 서울에서 나고 자란 이정표의 서울에 대한 애착이 잘 나타나 있다. 서울여행자가 되어 곳곳의 추억들을 되짚어보는 가사가 경쾌한 리듬의 밴드 연주, 그리고 대중적인 멜로디와 잘 어우러져 상큼함을 자아낸다.
07. "Music is The Sunshine of My Life" (임진모 음악평론가) - 글을 통해 늘 음악과 함께하는 음악 평론가 임진모의 인생의 모습을 엿보고 감흥을 받아 쓴 곡이다. 뮤지션이 아닌 평론가로서의 음악 인생을 새롭게 조명해보고 싶었던 마음을 가사에 담았고, 그가 좋아하는 뮤지션들을 노래 안에 재치 있게 배열하여 찾아 듣는 재미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