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형' 의 한 해는, 그 시작과 마지막 [신년의 밤]
2013년은 싱어송라이터 '이지형' 본인은 물론 팬들에게도 의미 있는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2CD, 22트랙으로 구성된 3집 [청춘마끼아또] 를 통해 3년 만에 컴백을 알렸던 2012년 겨울, 이후 그는 방송 출연과 공연 등 활발한 활동으로 대중과 호흡하며 그만의 영향력을 넓혀갔다. 그 중 가장 손에 꼽을만한 것이 있다면, 지금껏 간헐적으로 진행되었던 그의 브랜드 공연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으며 성공적으로 안착된 것이 아닐지.
팬들과 단출하게 모여 공연 때 자주 연주하지 않았던 B-side 음악과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신년의 밤], 커피와 차, 음악과 이야기가 자유로운 구성으로 어우러진 [Tea Party], 그리고 연극적인 요소를 대입해 아티스트적 역량과 숨겨져 있던 끼를 발휘한 공연으로 세간의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던 [THE HOME]에 이르기까지, 그만의 독특한 기획력이 돋보이는 브랜드 공연은 대중의 꾸준한 관심을 받으며 연간 기획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되었다. '이지형' 이기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행보, [신년의 밤] 앞서 언급했던 공연 가운데 2014년 [신년의 밤] 에서 연주했던 음악 가운데 6곡을 라이브로 공개하게 된 데에는, 그 동안 공연을 통해서 보여주었던 치밀하되 자연스럽고, 정제되어 있으되 날 것의 질감을 가진 그 자체를 공개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기인하고 있다.
그러한 까닭에 이번 앨범은 이지형스러움 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이자, 보도자료를 통해 그의 화려한 디스코그래피와 경력을 들먹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소품집 [봄의 기적] 의 수록곡이자 어쿠스틱 구성의 공연에서 단독 트랙으로 선보였던 ‘Ordinary Day’, 발매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빰빰빰" 등의 익숙한 트랙을 비롯해 현재 작업 중인 세 번째 소품집의 수록곡으로 낙점되어 있는 "사랑은", 지난 봄 '이지형' 팬 커뮤니티를 통해 진행되었던 아름다웠네 가창 한마당 이벤트에서 1등을 차지한 서정아 씨와의 듀엣 곡 "아름다웠네 (With 서정아)" 가 수록되어 있다.
일관된 활동과 태도가 모이고 쌓이면 명확한 컨셉이 되듯, 싱어송라이터 '이지형' 은 최근 1년여 간의 꾸준한 일상을 통해 재미있는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마치 3년간의 공백을 스스로에게 보상받으려는 듯 쉴 새 없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의 행보에서 우리는 여전히 이야기를 기다리고, 일상을 기다린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