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체온이 느껴지는 미니앨범 [36.5]으로 돌아온 '스탠딩에그'
지난 2월과 3월 각각 "고백" 과 "내게 기대"를 연달아 음원 차트 상위권에 랭크 시키며 새 미니앨범에 대한 기대를 한껏 드높인 어쿠스틱 뮤지션 '스탠딩에그'가 새 미니앨범 [36.5]로 다시 돌아왔다. 체온을 의미하는 [36.5]라는 앨범 제목처럼 듣는 이들에게 온기와 위로를 전해주는 이번 미니앨범에는 2월에 발표된 싱글 "고백"을 포함해 총 5곡이 담겨있다. 첫 번째 트랙 "Blue sky"는 헤어졌던 연인이 다시 만나면서 느끼는 어색함과 설렘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곡으로 . 달콤하면서도 설레는 멜로디와 통통 튀는 리듬에 청명한 어쿠스틱 기타가 어우러진 전형적인 '스탠딩에그' 스타일의 곡이다. 두 번째 트랙이자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인 "그래, 너"는 국내에서는 자주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스타일의 곡으로 내쉬빌 컨트리 뮤직과 70년대 흑인 음악을 섞은 듯한 참신함이 느껴진다. 어쿠스틱 기타를 비롯한 기본적인 악기들만을 가지고도 트랜디한 감성까지 담아낸 이 곡은 듣고 있으면 어느새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세 번째 트랙 "고백"은 2월에 싱글로 발표된 곡으로 포근하고 잔잔한 편곡과 조근조근 읊조리는 보컬이 매력적인 곡이다. 더 이상 좋아하는 마음을 숨길 수가 없어서 이제는 마음을 전해야겠다는 내용이 아련한 멜로디와 묘한 케미를 만들어내며 짝사랑의 애잔함과 고백의 설렘을 동시에 전달한다. 네 번째 트랙 ‘빛이 속삭여’는 스탠딩에그의 3집 "shine"에서부터 감지됐던 브리티쉬 모던락에 대한 애정이 다시 한 번 드러난 곡으로 몽환적이면서도 세련된 편곡이 여타 락밴드들의 사운드와 퀄리티를 훌쩍 뛰어넘는 완성도를 들려준다. 미로 속에 갇힌 듯 답답하고 지칠 때 내 안에 한줄기 빛을 발견하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이 곡으로 하여금 이제 스탠딩에그가 들려주는 브리티쉬 팝은 한 번의 외도가 아니라 그들의 확장된 영역이라고 봐도 무관할 정도로 멋진 트랙이다. 다섯 번째 트랙 "Dreamer"는 항상 스탠딩에그의 마지막 트랙이 그래왔듯 깊은 감성을 덤덤한 어조로 풀어낸 어쿠스틱 넘버이다. "little star" 나 "모래시계", "너는 알고있을까"에서 전해주었던 아련함과 따스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곡으로 역시나 늦은 밤 잠 못 드는 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듯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