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에이지 피아니스트 '태경' 3집 정규앨범 [수면제]
1. "수고했어"
매일 불면증으로 아침 7시에 자는 내가 매주 월요일이면 서산을 가기 위해 6시에 일어나야 한다. 그리고 일주일에 단 한번 출퇴근 시간에 학교 버스를 타기 위해 신도림까지 지하철을 탄다. 당산에서 신도림까지의 지하철은...그냥 전쟁이다. 나는 일주일에 한 번이지만, 출퇴근하시는 분들은 매일 이 전쟁을 치러야 한다. 하루종일 고생한 당신들이 밤에 포근하게 침대에 누워 편히 쉬고 있을 때 오늘 하루도 수고 했다고 토닥여 주고 싶다. 짧지만 강한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하루를 생각하며.....
2. "I Had A Dream"
영어도 그렇고 우리말도 그렇고 신기한게 꿈은 한가지 단어로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 잘 때 꾸는 꿈도 드림이고 미래의 꿈도 드림이다. 그리고 이 두 꿈은 둘 다 눈앞에 보이지 않는 상상 속의 것들이다. 난 사람들을 만날 때 항상 어른인데도 불구하고 꿈이 뭐냐고 묻는다. 성인에게 꿈이 뭐냐고 묻는 다면 웃긴 말 일 수도 있지만, 이 질문은 나에게 참 진지한 질문이며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판단하게 하는 첫 번째 질문이다. 생각 외로 지금 자기의 꿈이 무엇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그렇다고 그 사람들의 인생이 의미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꿈이 있다면....무료하기만 한 당신 인생이 조금은 즐겁고 보람차 지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 본다.
3. "남이섬에서는"
남이섬에는 정관루라는 호텔이 있다. (사실 이 곡 제목도 정관루라고 하려 했으나.... 너무 쎄다는 생각에 제목을 남이섬으로 했다) 암튼 되게 신기한 호텔이다. 앞에는 개구리가 앉아 개굴개굴 울고 있을 듯한 연꽃이 연못 위에 떠 있고 나무숲이 울창하게 있다. 또한 호텔 안에는 텔레비젼도 없고 드라이기도 없고 , 그냥 침대와 책들 밖에 없다. 그냥 고요 하다. 그런데 호텔에서 내가 느낀 것은 그냥 쉼이었다. 어렸을 땐 몰랐던 여유와 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남이섬 공연 때문에 대기실 겸 잠깐 2시간 정도 방에 있었지만 나중에 하루 이상 한번 정식으로 묵으며 책도 읽고 잠도 실컷 늘어지게 자보고 싶다. 막상 그때 되면... 너무 심심해서 뛰쳐 나가는 거 아냐? ㅠㅠ
4. "잠 못 이루는 밤"
이 앨범을 낸 계기가 바로 잠을 못 자는 사람들 때문이다. 나 또한 십년 넘게 아침에 자고 있다. 처음에는 밤이 주는 고요함과 조용함 그리고 집중력이 더 생기는 것이 너무 좋아서 잠을 못 이루고 (사실은 술을 많이 마신다 ㅠㅠ) 있다. 밤이 주는 기운은 참 신기하다. 그러나 사람은 밤에 자는 게 맞다는 걸 나이가 들 수록 느낀다. 괜히 밤이 어두운게 아니다. 자고 싶은데 못 자는 괴로움.... 모두 다 알 것이다. 고민이 많아서 잠 못 자고, 생각이 많아서 잠 못 자고 ... 잠이 안 오는 밤이면 정말 괴롭다.
5. "꿈에서라도"
사람마다 저마다의 간절한 꿈이 있다. 물론 이 꿈도 두 가지 의미가 있겠지? 짝사랑 하는 사람이나 사랑하는 사람이나 꿈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를 원할 것이며, 또한 자기가 꿈꾸고 그리는 것을 자는 꿈에서라도 느낀다면 참 행복할 것이다. 문제는 짧기도 짧거니와 원한다고 매일 꿈을 꿀 수 없는 것이 참 아쉽지만.....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 진다더라...
6. "엄마가 들려주던 그 노래"
지금도 생생하다. 나 어렸을 때 엄마가 옆에 같이 누우셔서 자장가를 불러 주곤 하셨다. 엄마 참 노래 잘하셨는데...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목소리는 바로 엄마의 목소리일 것이다. 특히 요번 녹음에선 노래를 부른 강민욱과 김현민에게 이상한 주문을 했다. 시집 장가도 안 간 사람들에게.... 노래 잘할 필요도 없으니깐 엄마, 아빠의 마음으로 노래를 불러달라고...-.- 진짜 그렇게 나왔다.. 이것들...혹시 나 몰래 자식들 하나씩 있는 거 아냐???ㅠㅠ 암튼 엄마.....사랑해요.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사세요. (뜬금없다...) 잠 안 올 때는 어렸을 적 엄마가 불러 주던 자장가를 상상하며 마음속으로 같이 불러 본다. 아직 잠이 오질 안나요. 무슨 생각이 그렇게 많은 가요. 사실은 나도 잠 못 이뤄요. 이런저런 생각에 갇혀서 눈도 감아 보고 책도 읽어 보지만 유난히 오늘 따라 뒤척이네요. 조용히 누워 마음을 가다듬고 어디선가 들려 오는 노래를 들어요. 엄마가 들려 주던 그 노래 자장자장 우리 아가 잘도 잔다 우리 아가 다시 듣고 싶은 그 노래 잘도 잔다 우리 아가 쌔근쌔근 잘도 잔다 음~~
7. "영경이형 (꿈꾸는 사람들)"
내가 이십대 때, 영경이형은 우상이었다. 지금도 음악적 우상이다. 항상 인자한 웃음과 폭풍 같은 연주로 나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또한 술자리에선 정말 친형 같은 맘으로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다. 나이 차이 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로 편하고 멋있었다 ㅠㅠ(실제로 내가 사실 버릇이 없기도 하다..그러나 이형은 다 받아 주셨다..) 술자리에서 형 이름으로 곡을 쓰겠다고 말했다. 사실 취해서 말해 놓고... 막상 곡을 쓰려니 ㅠㅠ 부담감이 상당했다. 하루종일 유튜브로 이 형의 연주를 보고 이 형을 생각했다. 그때 겸손하지만 언제나 밝은 목소리로~~'나야 영광이지 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밝은 곡이 나올 줄 아셨을 게다...) 곡이 우울하게 나왔다. 형 미안해요.... 사랑해요...-.- 이 형의 눈빛에선 뭔가 꿈을 꾸고 있는 사람이 보인다. 나도 꿈꾸는 눈빛을 가져야겠다.
8. "꿈에서 만나요"
니는 그리운 사람이 있는가? 니는 보고 싶은데 못 보는 사람이 있는가? 간절한 마음이란 건 참 애절하다. 꿈에서만이라도 보고 싶은 사람을 생각하며 곡을 그려 보았다.
9. "어두운 밤, 하얀눈"
정말 조용한 새벽, 조용히, 그리고 평화롭게 하얀 눈이 내리는 걸 본 적이 있다. 담배 한대 피우며 하늘을 보니 눈이 소곤소곤 내리고 있었다. 정말 예쁘고 평화로운 시간이었다. 우리가 잠들 때도 이렇게 평온하고 조용히 잠들었으면 좋겠다.
10. "달과 구름의 이야기"
밤에 달 위로 구름이 서서히 지나가는 하늘 위는 참 묘하다. 사실 달과 구름은 같은 곳에 있지 않지만 서로 무슨 얘기를 하는 듯 하다. 서서히 지나가면 서서히 지나가는 대로 빨리 지나가면 빨리 지나가는 대로... 그냥 흐른다. 달 밤에 고요함은 사실 무서울 때도 많다. 특히 이 곡은 드럼을 쳐준 신승규는 내가 처음 느끼는 드러밍을 선보였다. 무섭다.... 근데 멋있다. 밤구름을 상상하게 하는 연주가 인상적이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