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란' - [주의 은혜라]
"산 너머 남촌에는"으로 널리 알려졌고, 한 시대를 풍미한 원로가수 박재란씨가 그녀의 생애를 되돌아보며 음원을 발표했다. 70대 중반이라는 나이를 무색케하는 힘있는 보컬의 매력은 역시 '박재란'! 이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맑고 투명한 원래의 목소리에 세월이 내려앉은 음색은 긴 시간 노래를 해 온 보컬만이 가질 수 있는 권한과도 같다.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준비되어 있는 곡을 받아서 연습한 뒤에 녹음을 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박성신'의 "예수께로 오세요"의 작곡가인 '손경민'이 '박재란'씨를 직접 만난 뒤에 썼다는 "주의 은혜라"는 '박재란'씨의 음악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그녀의 전부인 신앙고백과 더불어 잘 어우러진다.
일 년 전부터 건강과 체력이 허락하는 한에서 녹음실을 오가며, 음반 작업을 해오다가 7월 경, 녹음을 마치고 음원을 올리기 전, 안타깝게도 딸 '박성신'의 사망으로 실의에 빠져 음원발표를 미루다가 지인들의 권유로 음원을 발표했다. 통기타 연주곡으로 된 "주의 은혜라"는 원래 고인이 된 '박성신'과 함께 부르려고 예정했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참으로 가슴을 아릿하게 만드는 선율이다. 이번에 발표한 "주의 은혜라" 이외에도 "눈 들어 주봅니다"와 "동행" 두 곡은 완성된 상태에서 악기소스를 교체하는 후반 작업을 한 뒤에 발표를 한다고 한다. 빠른 템포의 곡이라고 하는데, 그 두 곡 역시 한 시대를 풍미한 가요계의 거물다운 포스가 넘쳐날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