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躁鬱)을 조율(調律)하다]
2015년 결성 7년 차를 맞이한 경남 창원의 인디밴드 세레나세븐틴(SERENA17)이 2008년 디지털 싱글 [Mrs.CASINO ACE(미세스. 카지노에이스)], 인디밴드 컴필레이션 앨범 [Join The Fan(조인더팬)] 앨범 참여와 2011년 디지털 싱글 [Shit-Foot(쉿-풋)] 발매 이후, 4년 만에 앨범을 출시했다.
1집 정규앨범 [조울(躁鬱)을 조율(調律)하다]는 기쁜 감정과 슬픈 감정을 '조울(躁鬱)'이라 정하고, 이 양면의 감정을 신나는 곡과 차분한 곡으로 옮김으로서 '조율(調律)'하는 역할은 세레나세븐틴의 몫으로 두었다. 이 앨범은 세레나세븐틴이 추구하는 밴드 성향을 그대로 담아 냈다고 할 수 있다.
보통 인디밴드는 한 장르를 지정하여 밴드의 색깔을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세레나세븐틴은 반대로 특정 장르에 구속되지 않고, 담고자 하는 가사와 줄거리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장르를 자유롭게 택하여 곡을 최적화하고자 하여, 이 앨범은 Various Artists 컴필레이션 앨범을 듣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2003년부터 '엠 코어스 시티'와 데스메탈/그라인드코어 밴드 '시머' 등 창원지역의 인디밴드 1세대로서 오로지 창작 활동만 고집해 온 보컬 '김준영'과 그의 대학밴드 후배이자 '시머'의 동료로 여러 지역에서 락페스티벌, 클럽 활동을 해 온 세레나세븐틴의 원년멤버 베이시스트 '김광진', '비터스윗, 디 아이, 바크하우스, 내추럴 바디, 싱글 노트' 등 부산 인디씬에서 줄곧 잔뼈 굵게 활동하던 기타리스트 정노진이 2011년 세레나세븐틴에 합류하고, 90년대 후반부터 창원, 마산권에서 스래시메탈밴드와 인디락밴드 '글루미 선데이'에서 활동하던 이주영이 2012년 드러머로서 호흡을 맞추게 된다.
이러한 각 멤버의 다채로운 행보는 결성 초반에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의문부호를 던지게 했지만, 강한 개성은 앨범의 곳곳에 녹아들어 한층 더 다이나믹함으로 표출되고, 세레나세븐틴만의 다채로운 퍼즐을 완성한다.
이번 정규앨범은 기획, 프로듀싱, 디자인은 '김준영'이 맡고, 디렉팅은 '정노진, 이주영', 레코딩, 믹싱, 마스터링은 '김광진'으로 나누어 각 멤버가 역할을 분담하는 직접 제작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으며, 약 1년 간의 모든 프로세스를 완료한다.
본 作 '조울(躁鬱)을 조율(調律)하다' 는 세레나세븐틴만이 할 수 있는 실험적이며, 조화로운 사운드로 매력을 선보일 것이며, 동시에 척박한 지방 인디밴드씬의 기대치를 올릴만큼 흥미로운 결과물이 될 것이다.
[Review]
많은 것들이 서울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 중 특히 문화의 경우 더더욱 심한듯합니다. 그 중에서도 음악의 경우를 보면 지방에서는 소비 외에 생산이 되는 경우는 아주 드물고 대부분의 음악이 서울에서 만들어지고 기획되어 전국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지 않나요? '세레나세븐틴'이란 밴드가 있습니다. 창원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전업음악인이 아닌 여러 직업을 가진 멤버들이 자신들만의 힘으로 음반을 만들었네요. 녹음된 음질이나 연주기술이 아직은 모자랄지도 모릅니다. 또, 여러가지로 서투른 부분들이 발견될지도 모르구요. 하지만 그들에게는 열정이 보입니다. 여러 가지 하고 싶은 장르의 음악들 속에 만들고자 하는 뜨거운 노력이 또,그들의 기쁨이 녹아 있는 듯합니다. 이 음반이 하나의 작은 불씨가 되어 이곳 저곳 전국 음악씬의 미래를 환하게 비춰주는 작은 거울이 되었으면 합니다. - 고경천(키보디스트,現 Omega3, 前 강산에밴드, 윤도현밴드, 크라잉넛 녹음 및 멤버,세션) -
[Synopsis]
1. Disco Radio Explosion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록 사운드 웨이브는 본체를 터뜨려 버릴 듯이 굉음을 쏟아내고, 그 파도에 몸을 실어 부딪히고 소리치고 춤을 춘다. 많은 사람들이 이 시끄러운 록넘버보다 더 큰 문제를 갖고 있지 않나? '제발 옆사람 눈치보지 말고 즐겨!'
2. 창동블루스 (ChangDong-Blues)
1980~2000년대 초까지 번화했던 경남 마산 창동, 현재는 쇠락해져 그 시절 그 세대의 추억과 그리움이 함께 묻혀 있다. 시간이 한참 흘러 거니는 창동 거리에서 그 날 그 곳에 남겨져 있는 청춘들의 사랑과 이별을 불러본다.
3. Loss Of Mind
말이란 간사한 나의 마음을 정리 없이 내비칠 수 있는 것. 하지만 그 쉬운 말 한마디가 가능성에 한계를... 나도 모를 다가올 날의 결정을 생각 없이 하게도 만들며 때론 아끼는 사람과의 오해와 또 그 이의 감정에 상처를 주기도 한다.
4. Don`t Blame it on Me
트렌드가 지난 물빠진 빨강 넥타이를 맨 2:8 가르마의 단벌 신사, 클럽을 찾아 들어가 신나게 춤을 춘다. 항상 평범하게 틀을 벗어나지 않고 인생을 걸어 온 모범적인 셀러리맨이 어느 순간 자신의 삶이 얼마나 우울하고, 허황되게 살아왔는지 느끼게 된다. '오늘 밤부터 인생을 즐기며, 이제부터는 일탈하겠으니 비난하지 마'
5. So Blind
오랫동안 사랑했던 남자에게 버림받은 한 여자의 이야기. 사랑이었고, 희망이었고, 행복을 주었던 사람은 이제는 슬픔을 주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한없이 사랑한만큼 원망만 남아 울부짖는다. 날 버린 당신은 눈이 멀었다고.
6. Wipe Out
세상은 좋은 사람이 더 많기에 유지될 수 있겠지. 하지만 양인 듯 늑대인 이가 생각보다 당신 가까이에 있을 수도... 그냥 지워버리고 싶은 인연...
7. Jamais-Vu
하룻밤 사이에 변심해 버린 남자를 놓지 못하고, 매일 남게 된 그리움을 주체하지 못하게 된 한 여자의 슬픔. 돌아와 달라는 목소리는 흩어져 갈 뿐...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마치 처음인 것처럼 다시 사랑해요.
8. Shit Foot(Re-Recording ver.)
다리를 쓰지 못하는 장애우가 휠체어에서 넘어져 쓰러진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수근거리며 지나친다, 킥킥거린다, 가만히 쳐다본다.
"내 몸짓이 웃겨? 내 모습이 웃겨?"
"삐죽거리지 마, 그렇게 잔인하게 구는 너네들도 똑같아"
그들이 아직 울기를 원하는가? 당신들도 한 순간에 앞을 못 볼 수 있어
9. 1년 후엔
순간순간 불현듯 찾아오는 삶의 불안함과 어두움을 두려워 말고 꿈꾸고,희망을 찾고자 한다면 자신이 찾고자 하는 이상은 머지않은 시간에 다가올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