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99' 가 매달 선보이는 여행 프로젝트 그 열 번째 여정, [삼천포, 풍차 언덕과 마도]
아름다운 삼천포의 풍광을 영감으로 바닷가 풍차 언덕 위에서 만든 따뜻하고 낭만적인 일렉트로닉 소품집. 안녕하세요. 'Rainbow99' 입니다. 2015년 1월부터 매달 1일 여행을 떠나 곡을 만들고 다듬어, 그 달이 끝나기 전에 작업물을 공개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요. 어느덧 봄도 여름도 지나, 가을의 한 복판, 그 열 번째 결과물이 완성되었습니다. 벌써 시월까지의 프로젝트가 끝나고, 2015년도 앞으로 두 달 밖에 안 남았다니, 지금까지도 열심히 달려왔지만 앞으로 두 달, 더 열심히 달려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10월의 여행지는 드라마 때문인지, 이상하게도 익숙하고 친숙한 삼천포입니다. 이번 여행도 삼천포가 고향인 친구들 덕분에 혼자 떠나지 않았는데요, 저번 달에 이어 너무도 잘 먹고, 잘 지내다가 돌아와서 다시 한 번 친구들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이번 여행 내내 제가 머문 곳은 삼천포에서도 항구 쪽에 위치한 풍차 언덕 꼭대기 집이었는데요. 덕분에 낮에도 밤에도 비가와도 항상 바다를 바라볼 수 있었어요. 삼천포의 바다는 이상하게도 착하면서도 신비로운 기운을 내뿜고 있었는데요. 그 기분이 뭐랄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기분이랄까. 그랬어요. 그리고 배를 타고 다녀왔던 섬, 마도는 말도 안되지만 분명히 2015년인데 1015년 같은 기분에 빠져들게 했어요. 그렇게 완성된 두 곡이 바로 "풍차 언덕" 과 "마도" 입니다.
이번 여행은 특이하게도 삼천포가 아니라, 9월의 여행지 포항에서 마무리 되었는데요. 9월 여행에서 머물렀던 공간 올리브에서 공연을 약속했기 때문이었어요. 약속은 지켜졌고, 이제 언제든 서로를 반겨줄 친구들과 공간이 하나 더 생겼다는 것에 감사했어요. 벌써 시월, 열 번의 여행. 한 번 쯤은 재미없거나, 지겨울 만도 한데 어쩜 이렇게도 항상 즐겁고, 매 순간이 아름다운지 모르겠어요. 아마도 여행의 힘, 계절의 힘. 결국엔 사람의 힘 덕분인 것 같아요. 아직 2015년 안 끝났어요. 지금이라도 떠나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