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너의 삶’
Dee의 첫 번째 미니앨범 ‘Dear you’의 타이틀곡 ‘너의 삶’은 피아노 선율과 함께 담담히 읊조리는 목소리가 어우러지며 부드러운 감성을 선사한다. [엄마]를 주제로 하여 만들어진 ‘너의 삶’은 흔히 영화나 여러 매체에서 등장하는 ‘엄마’라는 존재가 희생의 아이콘과도 같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곡의 전반부에서는 엄마의 시점으로 ‘너의 삶’을 읊조리고, 후반부에서는 ‘나’의 시점으로 화답하며 서로의 삶이 온전하길 기원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너만 생각해/나는 괜찮다, 잃은 걸 찾아요/그래도 돼요’ 대비되지만 부드럽게 펼쳐지는 가사는 모두에게 선물과도 같은 말일 것이다. 힘들고, 지치고, 외로운 상황에서도 결국은 서로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이 존재해, 비로소 의미 있는 삶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2. ‘너는 내게 (Feat 허영준)’
어느 순간 영원히 멈춰 있을 우리를 음악 속에 담아둔다면, 너는 내게 어떤 곡으로 다가올까?
[신발]을 주제로, 연인이 발을 맞추어 함께 걷던 순간을 그려낸 발라드 듀엣곡 ‘너는 내게’이다. 연인에게 발을 맞추어 걸어주는 남자와, 맞춰진 걸음에 웃음 짓는 여자. 그렇게 맞닿은 진심을 가사로 담았다. 설레는 상황과는 대조적으로 다소 어둡게 느껴지는 곡의 분위기는 발걸음을 맞추듯 천천히 흘러오는 피아노‧스트링 선율, 후반부에서 부드럽게 합쳐지는 두 보컬로 인해 잔잔하게 완성된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어쩌다 맞닿은 순간, 눈을 맞추고 그렇게 웃음 지으며 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 우리는 그것을 사랑이라 부르지 않을까. ‘너는 내게’ 그런 존재였다.
3. ‘너 없는 동안’
내가 세상의 전부일 작은 존재, 어쩌면 조금 더 커다란 내 세상에서도 저가 얼마나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여전히 평화롭게 잠들어 있을 작은 고양이를 위해 써 내려간 곡 ‘너 없는 동안’이다. 애교 많은 성격을 드러내듯 밝은 멜로디 속에 담아낸 가사들은 딱 그만큼 엉뚱하고 명랑하다. 주인이 ‘사냥’해온 참치로 인해 낚시꾼이 되기도 하고, 그가 올 때까지 ‘커다란 성문’을 지켜야만 하는 커다랗고 귀여운 사명을 가진 고양이. 그렇게 주인이 없는 동안 마음껏 펼쳐 나간 생각의 나래는 일찍 들어온 주인의 빈손을 보며 숨기지 못한 작은 불만으로 마무리된다는 점에서 더욱 사랑스럽게 다가온다.
4. ‘4월1일 (With 김지희, 허영준)’
발랄하게 통통 튀는 멜로디가 매력적인 ‘4월1일’은 처음 만난 이성에게 호감이 생기는 과정을 그리며 유쾌하게 시작하는 곡이다. 드럼과 베이스, 피아노 선율은 보컬과 어우러져 분위기를 극대화하고, 곡의 후반부로 갈수록 분위기를 차분히 이끌어가며 현실적인 연애를 보여주고자 했다. ‘많은 날을 함께 해왔지만 마냥 좋은 날만은 아니었어’. 모르는 새 다가와 톡톡 가슴을 두드리던 설렘은 시간에 부딪혀 닳아버리고 어언간 익숙함으로 표상된다. 하지만 ‘몰려오는 익숙함 속에 편안한 따뜻함 하나로 우리는 지금 이 시간에 머물기로 해’라는 마지막 부분으로 하여금, 익숙함은 설렘의 대척점에 놓인 것이 아니라 사랑이 깊어지는 연장선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5. ‘416 304 (With 허영준)’
들으면 여전히 가슴이 먹먹한 숫자가 있다. 어쩌면 모두가 앞으로도 오랜 세월 곱씹어야 할 슬픔과, 소중한 이를 잃은 사람들에겐 감히 헤아릴 수조차 없을 아픔이 묻어 있는 4월 16일을 조심스럽게 담았다. ‘Dear you’의 수록곡 ‘416 304’는 304명의 희생자와 유가족, 함께 기도하고 슬퍼한 모든 이들을 위해 Dee가 작사‧작곡하고, 허영준의 보컬로 담아낸 발라드 장르의 추모곡이다. 부드러운 멜로디로 그려내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한 글자 한 글자 담담히 써 내려간 가사 속에 숨겨진 작은 의미들이 마음에 와 닿을 것이다. ‘Dear you’ 친애하는 당신에게 드리는 마지막 곡, 이 곡에 담긴 시린 따뜻함이 부디 그대를 위로해줄 수 있길 바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