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가 끝나는 곳에는 황금이 묻혀있다는 전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그 전설을 믿고 여행을 나선 소년이 결국 그것을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포기하는 순간 확 늙어버렸다는 변형된 버전들도 존재한다. 얼핏 보기에, 엠씨댓썩의 새로운 곡인 '무지개'는 그러한 전설을 모티브로 삼는 곡이다. 마치 어린아이가 크레파스로 그린 느낌의 순수한 무지개 커버아트 부터가 그러하며, 단순한 드럼과 베이스라인이 그려내는 오솔길 같은 비트 위로 나름 희망찬 내용의 랩이 흐르기 시작한다.
예술가의 영원한 희망을 무지개로 그려낸 그런 클리셰인 것일까? 갑자기 우리는 모서리를 도는 순간 매복해 있던 엠씨댓썩의 사나움과 마주치게 된다. 우리가 눈으로 읽는 가사의 메시지가 귀로 듣는 그것과 다르다는 점에 착안한, 어찌 보면 새로운 차원의 언어유희로서 구성된 후렴구인데, 여기에 디템포가 편곡으로 덧붙인 강렬한 기타가 락의 파워를 더한다.
라임을 기반으로 해서 맛깔나게 리듬을 타는 랩, 단순한 듯 심오한 가사, 쉽게 듣지만 여운이 남는 전반적 음악의 구성까지, 우리에게 엠씨댓썩이란 독보적인 아티스트가 있음을 다행스럽게 여기게 되는 곡이다.
작사: MC Thatsuck
작곡: MC Thatsuck
녹음: 샤이닝 스튜디오
편곡, 믹스, 마스터링: 디템포
자켓 디자인: 고노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