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베거스 (The Veggers)' [#PRAYFORTHEVEGGERS]
한국 인디 음악의 표준과도 같은 PUNK ROCK SCENE의 쇠퇴기에 혜성처럼 등장, 하드코어 펑크, 고전 락앤롤/블루스, 패스트코어, 그라인드코어 등 다양한 장르 음악을 섭렵한 토탈 패키지 사운드를 선보이며 다시금 한국 펑크 씬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밴드. 진지하게 다양한 장르음악을 탐구하는 학구파 밴드인 동시에 공연장 선동꾼으로도 악명 높기도 한 흥미진진한 두 얼굴의 페르소나를 지니고 있는 밴드. 데뷔작 [Survival Of The Fittest](2013) 한 장만으로 펑크 록 애호가는 물론이거니와 모든 종류의 인디 음악 팬, 평론가들의 호평과 관심을 진하게 이끌어 낸 바 있으며, 그러한 범 대중적인 관심에도 불구하고 "장르 음악 탐구자다운 매니악함의 극치"를 보여준 두 번째 [Jazz Master] (2015)를 통해 전작을 뛰어넘는 뜨거운 반응을 이어 나가고 있는 밴드. 아마 꽤 많은 분들이 이들의 이름을 들어 보셨을 것이다.
'The Veggers'!!! 그들이 이제는 세계로!?
작년 2015년 한 해에 한국 펑크락씬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인디씬의 화제작이었던 [Jazz Master]의 발표직전, 'The Veggers'에게 매우 반가운 뉴스가 들려온다. 세계적인 스니커 브랜드 컨버스가 후원하는 세계적인 인디 음악 지원 프로그램 Converse Rubber Tracks 에 이들이 선정 된 것이다. (Converse Rubber Tracks 는 컨버스가 직접 관여하고 있는 미국, 남미, 유럽, 아시아 등지의 수많은 양질의 스튜디오를 세계의 아티스트들에게 공개, 자신들이 원하는 음악을 양질의 프로덕션으로 담을 수 있도록 '유명 뮤지션까지 가세하여' 도움을 주는 유명한 글로벌 문화 지원 프로그램이다.) 국내에서 지원한 밴드만 262팀, 세계적으로 9천팀 이상이 지원한 2015년 기획에서 'The Veggers'는 무려 '세계 기준 10위 /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라는 높은 순위로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하게 된다. 밴드는 9월말에 미국 보스턴으로 이동, 유명 프로듀서 The Replacement 에서 활약한 바 있기도 한 명 프로듀서 'David Minehan'와 함께 Converse Rubber Tracks Boston 스튜디오에서 3일간의 레코딩을 행하게 된다.
미국 보스턴에서의 3일간 탄생한 3개의 트랙은 이렇게 [Pray For The Veggers]라는 싱글로 2016년 2월에 공개된다. 단 3곡이지만 'The Veggers'가 지닌 두 가지 페르소나인 '학구파 뮤지션'과 '공연장 선동꾼'이라는 두 가지 모습을 100% 여지없이 발휘하고 있으며, 또 다른 이들만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모든 멤버들이 작곡자' 라는 취지에 걸맞게 3곡 모두 각기 다른 멤버가 작곡 하였다는 흥미로움 또한 지니고 있다.
밴드의 프론트맨인 '이즈노'가 작사/작곡한 곡이자 해외 직구 / 아랍 수출을 빗댄 한국인의 비뚤어진 라이프 스타일을 비판하는 "연쇄할인마"는 자신들의 음악적 중심축이라 할 수 있는 거친 하드코어 펑크와 고전 락앤롤에 대한 탐구정신의 황금조합을 보여주며 분위기를 단숨에 휘어잡고 있으며, 그 뒤를 잇는 기타리스트 노순규 작사/작곡인 "Smoking Heaven" 은 절대적인 70년대 펑크 스탠다드이자 근사하디 근사한 버블검 팝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Ramones'에 대한 멋지디 멋진 사운드 오마쥬를 통해 이들이 단지 시끄럽고 격렬함만을 추구하는 밴드가 아님을 어필, 밴드 이미지를 180도 뒤 바꾸면서 더욱 더 음악적 흥미진진함을 더해간다. '어디서나 담배를 태워대는 이곳 한국이 천국이야' 라는 역설적 재미를 선사하는 가사와 Ramone-ism 사운드와의 조합은 상승 효과를 낳고 있다는 점 또한 빠트릴 수 없는 이 곡의 장점이기도! 마지막곡 "I.P.A"는 최근 들어 뛰어난 기타팝 제작 센스를 보여주는 '유새우'가 작사/작곡한 곡으로 모던락의 현대적 감각과 펑크락의 에너지가 공존하는 곡으로 'The Veggers'의 넒은 음악적 수용/표현력을 쉽고 흥겹게 풀어나가며 깔끔한 마무리를 선사한다.
2016년 싱글 [Pray For The Veggers]는 단 3곡일 뿐이지만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전작 [Jazz Master]가 'The Veggers'가 지닌 다양한 음악적 장르/스타일을 매니악한 코드로 점철 시키며 뮤지션으로의 자존심을 드높였다면, [Pray For The Veggers]는 그와 정 반대의 방법론인 '좀 더 대중적인 코드'를 통해 좀 더 많은 사람들과의 음악적 소통을 노리고 있다. 단 3곡뿐이지만 "차후에 제작 될 이들의 신작에 대한 청사진이 완벽하게 그려졌다" 라고 할 정도로 대중적 접근으로의 방법론은 매우 완벽하다. 각각의 멤버들이 자신들이 직접 작곡한 곡들을 통해 음악적 욕심을 숨기지 않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The Veggers'라는 하나의 팀다운 컬러로 단단히 응집 된다는 점 또한 매우 인상 깊기도!
2015년에 발표 되었던 2번째 앨범 [Jazz Master]의 열기는 아직 식지 않았다. 하지만 이 3곡의 싱글은 벌써부터 "신보 제작 언제하지?" 하는 기대감을 가지게 만든다. 과연 이들의 음악적 변화는 어찌 될 것인가? 4월 초부터 말까지 전개되는 유럽투어 일정을 이들이 소화 한 뒤에 집중적으로 눈 여겨 보는 것은 어떨까나?
4월부터 유럽 투어에 들어가며 한국 펑크 록의 위상을 드높이려 하는 'The Veggers'! 그전에 발표되는 미국 현지 레코딩 싱글 [Pray For The Veggers]! 세계로 가는 이들을 싱글 타이틀에 걸맞게 눈 여겨 보고,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