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udele' [12월 2일]
보통명사: 특별하지 아니하고 흔히 볼 수 있어 평범함. 또는 뛰어나지도 열등하지도 아니한 중간 정도. / 부사: 일반적으로, 또는 흔히.
어릴 적 나는 늘 보통의 삶을 꿈꿨다. 보통 남들 일어나는 시간에 일어나 보통의 식사를 하고 보통의 가족들과 보통의 이야기를 나누고 보통의 친구들과 보통의 고민을 나누며 보통의 하루를 보내는 보통 실력, 보통 키, 보통 옷차림..의 나. 그런데 당시 난 보통이지 못했다. 일단 남들에게 쉽게 말할 수 없는 가족사를 가지게 됨으로써 내 일상은 매일매일 힘들게 버텨내야 하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이왕 스페셜하게 태어날 것이면 돈 많은 재벌가의 상속녀가 되거나, 세상을 움직일만한 미모를 갖거나 할 것이지.. 젠장. 이런 치기 어린 생각도 했다.
시간이 흘러 어릴 적 내가 그리도 벗어나고 싶어 했던 고민 많고 스펙터클한 삶이 오히려 내 보통의 삶이 됐다. 그러고 보니 내 주위, 내가 보통의 삶을 살고 있다고 부러워했던 많은 사람들 역시 일일연속극의 주인공처럼 살고 있더라. 내가 보통의 날이라고 생각했던 그런 날이 오히려 기념할만한, 오래 기억해 두고 싶은 그런 날이더라. 12월 2일. 일주일에 하루쯤, 적어도 일 년에 하루쯤은 보통이고 싶은 세상의 많은 인생들에게 보내는 위로의 곡이다. 열심히 살다가 이 세상과 이별할 즈음엔 그래도 보통의 나날을 떠올리며 웃음 지을 수 있겠지.
글 Koazme
[함께 한 사람들]
작곡, Guitar, Voice: Koaz
편곡: Koaz, 205, Woozi
Bass: Woozi
Ambience: 전광표
Recording: Koaz, Woozi
Mixing & Mastering: 205
Photo: 205
쟈켓디자인: Woozi
프로듀서: 구름코끼리 (Cloudelephan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