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근깨 소녀처럼 사부작사부작 걸어가는 일렉트로닉 팝, '오희정' [주근깨]
'오희정' 솔로 1,2집은 칠아웃 성향의 몽환적인 팝이었다면, 3번째 앨범인 [주근깨]는 그녀의 보컬이 더욱 분명해진 팝에 가까운 음악들로 채워져 있다. 이번 앨범 역시 약간의 세션('조중현'의 기타세션과 'broken zero'의 아날로그 beep 사운드)을 제외한 모든 사운드를 그녀 혼자 만들어낸 셀프 프로듀싱 앨범이자, 여러 가지 장르의 요소 요소들이 섞인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스타일을 선보이지만 그 안에서 '오희정' 특유의 멜로디라인과 감성은 오히려 더 선명해지고 눈앞에 이미지가 그려지는 듯하다.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계절에 주근깨 가득하지만 웃으며 또는 입을 삐죽거리며 당당히 걸어가는 한 소녀를 상상하며 듣는다면 꽤 어울리지 않을까 싶은 가사와 사운드, 그리고 독특한 목소리가 담겨있다. 익숙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하고, 달콤하기도 하고 쌉싸름하기도 하고, 순진하기도 하고 여우같기도 한 여전히 뜨거운 '오희정'의 열기를 느껴보기 바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