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4.14 '이매진' [단역배우] 앨범 소개
긴 겨울을 보내고 지난 2월 [바람의 바깥] 이후 두 달 만에 '이매진'이 새로운 싱글 앨범 [단역 배우]를 내놓았다. 꽃과 봄 노래 일색인 계절에 그는 그간 발표한 따뜻한 노래들과도 도리어 확연히 다르게 심연을 더듬듯 우울하고 차가운 노래를 가지고 왔다. 부러움과 질투에 사로잡힌 한 인간의 자기연민, 그리고 무기력함과 좌절을 '단역 배우'의 시선으로 풀어냈다.
동경의 대상, 혹은 자신과 비교해가며 스스로를 미치도록 만들게 하는 존재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이번 신곡은 모든 사람에게 찬사와 사랑을 받는 존재를 보며 한없이 초라한 제 모습을 더욱 확실히 깨닫고 설 곳을 잃은 자신을 구해달라는 가사의 곡이다. 반복되는 '구해줘'의 읊조림이 차갑고 날이 서있다. '그 짧은 한 마디 대사마저 잊은 단역배우'는 아마도 이번 기회를 잃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참담함과 패배감으로 인해, 그(단역배우)가 언젠가는 저 빛나는 자리에 서있게 되기를 바라면서 그 다음을 예상해보려 한다.(물론 곡에는 표현되어 있지 않지만, 이매진의 숨은 바람이라고 꼭 밝혀 달랬다.)
사실, '단역배우'란 없다. '단역'이니 '무명'이니 하는 수식 없이, 우리는 누구나 제 인생의 주인공이자 대배우이니까. 이 곡으로 자신의 패배감을 기록한 '이매진'은 곡의 내용과는 반대로 당신을 응원한다. 끝까지 ‘주연’으로서 버텨내시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