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ana Mohana [Ohana Mohana's First EP '불멸쏭']
[Track Lists]
#1 불멸쏭 (Sunlight)
#2 불멸쏭 (Moonlight)
#3 불멸쏭 (Original)
#4 불멸쏭 (Short)
#5 불멸쏭 (Flute)
#6 불멸쏭 (Sunlight) Instrumental
#7 불멸쏭 (Moonlight) Instrumental
#6 불멸쏭 (Short) Instrumental
[앨범 소개글]
인싸 SNS, 클럽하우스에서 모인 사람들이 비대면으로 만들어 낸 그 첫번째 프로젝트, “Ohana Mohana First EP '불멸쏭'” 녹음을 제외한 작사, 작곡 모든 과정 비대면 진행.
클럽하우스의 불멸방에 오면 우린 모두 스무살, 예쁜 반말로 대화를 합니다. 불멸쏭은 그렇게 목소리만으로 만나 친구가 된 사람들이 함께 놀며 만들어낸 노래입니다.
친구들의 선한 마음과 예쁜 말들이 켜켜히 쌓여 만들어지는 순간, 결과가 아닌 과정 그 자체가 반짝반짝 빛나는 경험을 하며 행복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가 그립고 소통이 필요한 시대, 여러분에게 그 감동을 전하고 싶습니다.
[차우진 음악평론가 라이너노트]
어쩌다보니 ‘클럽하우스’에 자주 접속하게 되었다. 그새 사람들이 대체로 시큰둥해진 것 같지만 내게는 아직 ‘클럽하우스’는 남다른 의미를 주는 장소다. 처음엔 신기했다. 서로 목소리만 주고받을 뿐인데도 그 사람을 직접 만난 것 같은 느낌이 신선했다. 그러다가 점점 좋은 사람들, 그러니까 계속 대화하고 싶은 사람들을 알게 되고, 그들과 나누던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 쌓이고 쌓이자 어느새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음을 알아차렸다. 이쯤되자 ‘클럽하우스’가 무슨 상관이람, 그저 마음 맞는 사람들과 끝없이 수다 떠는게 그저 좋았다.
"불멸송"은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만든 노래다. 소위 문화예술계와 방송계에서 일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모여서 진지한 얘기부터 사소한 농담까지 나누다가 급기야 노래까지 만들었다. 방 이름도 '불멸방'이다. 여기서는 누구든 반말로 대화한다. 이 '반말'이라는 것은 꽤 신기하게도, 오래 전 PC통신처럼 어디서 뭐하는지 모른 채 그저 취향과 태도만으로 서로를 알게 해준다. 요컨대 '신문물' 앞에서는 누구나 평등하다.
오케이, 그렇다면 음악은 어떨까? 오다가다 만난 사람들이 재미삼아 좋은 추억거리 하나 만든 게 아닐까 짐작하겠지만 왠걸, 말끔하고 젠틀한 스윙이 시원하게 흐른다.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만들고 부르는 이유로 뮤지컬 스타일의 곡이기도 하다. 디즈니 만화의 한 장면에 흐르는 곡처럼 밝고 경쾌하다. 누군가는 초창기의 여행스케치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
전문적으로 노래하거나 연주한 적 없는 아마추어 멤버는 노래와 합창에 목소리를 보태고, 작사는 여럿이 함께 손을 보탰다. 작곡, 편곡, 연주는 오케스트라 지휘 전공자와 재즈 피아니스트, 전문 연주자들이 힘을 합쳤다. 가수 자두가 보컬로 참여한 것조차 한 부분처럼 여겨질만큼, 이 노래는 순전히 공동창작물로서 흥미로운 가치를 가진다.
아니, 공동창작물이라는 표현은 부정확하다. 이 노래는 새로운 소셜 네트워크가 맺어준 우정의 산물이라고 하는 게 적절할 것이다. 다 큰 어른들이 오다가다 우연히 만난 사람들과 새벽까지 수다를 떨다가 친해져서 만든 노래다. 자세히 들으면 살짝 어색하고 서툰 부분도 없잖지만 그조차도 흐뭇하게 웃게 한다. 우리는 대체로 한 번쯤 이런 기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친구가 되는 데에는 그저 비슷한 관심사에, 별 거 아닌 호의에, 아니 어쩌면 그저 집에 가는 길이 같은 방향이라는 정도의 단순심플한 이유 만으로도 충분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아 맞네, 그럴 때가 있었네.
그러니까 "불멸송"을 좀 더 재미있게 들으려면, 우리가 음악에 대해 품고 있는 이런저런 편견과 선입견을 가장 먼저 포기할 필요가 있다. 한 손에 든 신발주머니를 휙휙 흔들면서 "얘들아!" 외치며 뛰어가던 골목길을 떠올려도 좋을 것이다. 이 장난기 어리고 따뜻한 싱글은, 오다가다 친해진 친구들과 그저 뭔가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던 시절의 BGM이자 OST다. 그리고, 그 시절이 꼭 과거여야만 할 이유가 없다는 걸 깨달을 때 "불멸송"은 그야말로 오래 오래 현재형으로 남을 것 같다. 담백한 노랫말마냥, "우린 영원불멸 스물이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