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음악사학자로 알려진 단국대학교 자유교양대학의 교수 장유정이 트로트로 우리를 찾아왔다. 장유정은 얼마 전 트로트의 역사와 쟁점을 다룬 <트로트가 무어냐고 물으신다면>(도서출판 따비, 2021)을 출간하기도 했다. 트로트 한 곡 안 불러보고 트로트 역사를 연구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트로트에 도전한 그는 2016년에 이미 <떼떼아떼(노란 수선화)>라는 라틴 풍의 트로트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발표하는 <정류장>도 라틴 풍의 트로트로, 유명 작곡가 이호섭의 작품이다. 이호섭의 곡에 트로트 작곡자이자 편곡자로 활약중인 최고야와 유레카가 편곡을 맡았다. 연주는 윤영인이 이끄는 전문 연주자들이 담당했다. 거기에 국민 코러스로 이름 난 김현아가 코러스를 맡았다. 그야말로 최고의 연주자들이 모여 <정류장>이 탄생했다.
노랫말은 장유정이 직접 썼다. 자동완성기능 때문에 손전화기에 “장유정입니다”라고 적으면 자동으로 “정류장입니다”라고 바뀌는 것에서 노랫말의 실마리를 얻었다. 장유정은 누군가에게 정류장같은 존재가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 머물지 않지만 잠시 쉬다 가더라도, 누군가에게 위로와 위안을 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노랫말을 만들었다. 그 누구의 삶도 녹녹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안다. 가끔 혼자 울기도 하는 것이 삶이 아니겠는가! 때로 어렵고 힘든 삶이지만, 노래가 있어 우리는 버틸 수 있는지도 모른다. 장유정의 <정류장>이 잠시 쉴 수 있는 ‘정류장(停留場)’에서 애틋한 정이 흐르는 ‘정류장(情流場)’이 되기를 바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