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nS' [꿈결바람]
오늘 나는 꿈을 꾸었어요. 당신이 오묘하게 피어오르는 듯한 향기를 느꼈고, 나는 그 향기에 빠져 이러다 '나를 잃고 말겠어'라는 불안감도 잠시, 당신의 미소 하나가 모든 걱정을 부질없게 만들었죠. 그 찰나의 순간에 취해 나를 놓고 말았어요, 그래도 괜찮아요. 당신이 왔으니까 그대가 내가 나아갈 길을 알려줄 거라 믿고, 우린 함께 흑백 하늘을 날아다녀요. 한참을 날아다녔을까 그대가 내게 말을 해요. 작디작은 연분홍과 붉은색이 섞여있는 그 입술로 "이건 너의 꿈결 바람이야. 여기선 네가 바라는 모든 것이 이루어져."라고 말함과 동시에 어두운 하늘과 하얀 구름은 산산조각이 나버리고, 당신은 물감이 번지듯 흐려지고 있어요 사실 알고 있었죠, 지금 난 꿈을 꾸고 있다고, 이걸 몇 번이나 반복했고, 꿈이 아닌 이상 당신이 왔을 리 없으니까. 수묵화에 당신이 번져 여러 가지 색이 입혀지고 있어요. 시간이 되었나 봐요 이제 말해주세요 안녕이라고, 두 가지 의미를 담은 인사말을 건네주세요 다음을 기약하는 만남의 인사인지, 이게 마지막을 뜻하는 인사인지를 오늘도 나는 꿈을 꾸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