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윤기타’ 새 싱글 [우리의 여름]
시절은 지나가고
계절만이 돌아온다
그것이 내가 지금 이 순간을
시절이 아닌 계절이라
부르는 이유이다
시인의 어머니는
시인에게 말했다
'네가 크면 너는 이 겨울을
그리워하기 위해
더 큰 소리로 울어야 한다'
(기형도 / 입 속의 검은 잎 / 문학과 지성사)
그 문장을 끌어안고
홀로 서럽게도 울었다
북극 같던 겨울을
그리운 시절로 남기지 않으려
얼마나 발버둥을 쳤던가
당신의 그림자가
길게 보이는
여름의 한가운데 서 있다
열대야 같은 순간을
견디지 못하고
매 번 사람을 떠나 보냈는데
두 번, 세 번,
가지 않는 당신이 있어
여름은 찬란이다
당신이란 가을로
걸어가는 길목에 있어
우리의 여름은,
찬란이다
글. 윤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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