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동백의 아름다움처럼 새겨질, 동백의 첫 EP 앨범 [그럼에도 사랑]
우리는 모두 붉은 동백의 기품과 아름다움을 익히 알고 있다. 해마다 시린 나날의 끝자락에 꽃이 피고, 그 자리에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꽃이 진다. 동백은 꽃이 피어날 때도, 그 꽃이 질 때도 온전히 아름답다.
아티스트 '동백'은 그 이름에 물을 흠뻑 주었다. 이에 만들어진 앨범이 그녀의 첫 EP 앨범, '그럼에도 사랑'이다.
동백의 EP 앨범 '그럼에도 사랑'은 Intro 곡부터 마지막 곡 '사죄'까지 전곡 자작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뮤지션들의 뮤지션'으로 불리는 아티스트 '나원주'와 총 프로듀싱 및 디렉팅을 함께 했다. '어린 거장'이라고 이름 붙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한 곡 한 곡에 음악적으로 풍부한 완성도를 담아냈다. 프로듀싱을 한 피아니스트 '나원주'를 비롯, 드러머 '신석철', 기타리스트 '홍준호'와 '적재', 베이시스트 '민재현', 19인조 오케스트라 '융스트링' 등 전 곡 모두 국내 최정상의 연주자가 참여하여 풀 리얼 세션 녹음을 진행하였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튜디오인 Abbey Road Studio에서 마스터링을 진행하여 완성도를 높인 점을 주목할 수 있다.
첫 곡 'Intro'는 싱어송라이터이자 대한민국 최고의 피아니스트 나원주의 섬세한 터치와 테크니컬한 연주의 피아노 곡으로 긴 여운을 남기며 아티스트 '동백' 앨범의 서막을 연다.
다음 곡으로 이어지는 '그대'는 첫사랑의 감정을 표현한 곡으로, 오리지널 악기 사운드의 부드러움에 집중할 수 있는 곡이다. 기타리스트 홍준호의 감미로운 기타 연주와 차분한 스트링 퀄텟 연주가 특징인 가운데 깊이감 있는 동백의 목소리와 화려한 코러스가 다이내믹을 살려 곡의 풍부함을 더한다.
세 번째 곡 '속내'는 풀 밴드 및 18인조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발라드 곡이다. 어색해진 공기와 날카로운 한숨 속에 내 마음을 감춰야 하는 마음을 담은 이 곡은 같은 공간을 함께 하는 나와 연인, 혹은 가족 등의 관계에 놓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느꼈을 감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쩌면 과격할 수 있는 제목의 곡 '왕따'는 동백의 이번 EP 앨범 '그럼에도 사랑'의 타이틀곡이다. 동백의 내밀한 이야기를 진솔하고 담담하게 풀어냈다. '왕따'라는 단어가 자극적이지만 그만큼 직접적으로 상처를 마주하고 드러내고자 했다. 용서한다고 말하지만 마지막 후렴 가사에 상처를 대면하고 과거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애원하고 절망하는 그 마음을 농도 짙게 표현했다. 이 곡 역시 풀 밴드의 리얼사운드와 압도적인 사운드의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동백의 파워풀한 보컬과 어우러져 그 감동을 배가시킨다.
다섯 번째 곡 '고마워요'는 죽음을 떠올릴 때 부모님께 쓴 곡이다. 5분 30초 정도의 긴 곡이지만 19인조 오케스트라의 화려하고 극적인 다이내믹이 인상적인 곡이다. 화려하고 풍성한 오케스트라와는 대비되는 가사는 역설적으로 더더욱 서글픔을 느끼게 한다. 인생의 끝자락에 당신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고맙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럼에도 사랑이라는 이야기이다.
마지막 곡 '사죄'는 동백의 상처로 인해 고통받았던 어머니를 생각하며 쓴 곡이다. 고맙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 그리고 그 다음에 이어지는 결국은 미안하다는 말. 하지만 가장 힘주어 이야기하는 노랫말은 '나의 소리에 위로가 담겼기를 바래 그대를 안아줄 수 있음 좋겠어'. 융스트링의 포근한 스트링 사운드와 나원주의 섬세한 피아노, 그리고 기타리스트 적재의 부드러운 연주가 동백의 목소리를 감싸듯 흐른다.
이렇게, 아티스트 '동백'의 걸음이 시작되었다. 동백의 이야기는 결국의 우리의 이야기이며, 결국 '그럼에도 사랑'이다. 동백의 첫 앨범 '그럼에도 사랑'. 붉은 동백의 아름다움처럼 듣는 이에게 아름답게 깊이 새겨질 것이다.
01 Intro
02 그대
회색빛 세상에 한줄기 빛이 보였다
그는 나와 함께하기엔 너무나 아름다웠고
과분한 행복처럼 느꼈다
그가 손을 잡아 주었을 때
비로소 나는 구원받았고,
진실로 그대에게 전하고 싶다
03 속내
어쩌면 우리의 이야기
그것은 연인이 될 수도 가족이 될 수도 있다
어리석게도 단념해버린,
사실은 나의 속마음
04 왕따
아무리 벗어나려 발버둥 쳐도 벗어날 수 없었다
후유증은 길고 길었고
결국 절벽 끝에 서 있는 아이만 남아있었다
눈물없이 그때를 마주할 수 있었을 때
그들과 나는 한없이 어린 아이더라
그들을 용서한다 나를 위해서
05 고마워요
세상에 처음으로 발을 디딜 때
그와 그녀는 나를 지켜냈다
수없이 많은 고통을 마주하며 아파할 때
그와 그녀는 함께 아파했다
인생의 폭풍에 휩쓸렸더라도
내가 살아온 인생은 전부 사랑이었다
그러니 부정하지 말기를
그대들도 존재 자체가, 그대가 사랑임을
06 사죄
나보다 더 아파했을 엄마에게
전하고 싶은 사죄의 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