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99의 여행프로젝트 여섯 번째,
역사와 조석간만의 차가 휘몰아치는 섬, 강화.
안녕하세요. 레인보우99입니다.
6월의 여행지는 침략의 역사와 아름다운 갯벌 생태계가 공존하는 강화입니다.
*동검도, 간조
여행 프로젝트 내내 강화를 한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제가 10년 전에 1년 정도 머물렀던 곳이기도 하고, 몇 년전 우연히 강화 남쪽에 위치한 동검도를 지나면서 그 부근의 풍경을 인상적으로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결국 첫 작업지는 강화의 동검도가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동검도는 예전과는 많이 다른 인상을 주고 있었는데요. 아마도 개발이 많이 이루어져 주택들이나 상가가 꽤 많아졌기 때문이기도 하고, 계절의 차이가 주는 느낌이기도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작업은 동검도에서도 외진 갯벌가에서 이루어졌는데요. 작업한 시간이 우연히도 간조와 겹쳐, 끝없는 갯벌을 바라보며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작업하는 내내 갯벌을 바라보게 되었는데요. 보다보니 그 곳의 생물들은 정말 열심히도 움직이고 있더라고요. 전체적인 경치보다도 인상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초지진, 만조
두 번째 곡은 신미양요(미국이 무력에 의한 강제통상을 계획하고 일으킨 침략)와 운요호사건(일본이 무력에 의한 강제통상을 계획하고 일으킨 침략, 이 사건으로 조선 경제가 일본에 예속되어, 이후 일제 강점기로 이어지게 되는 계기가 되는 강화도 조약이 맺어지게 됩니다.)을 거치며, 침략의 역사를 온몸으로 받은 강화의 초지진에서 작업되었습니다. 초지진에서 작업을 시작하고 얼마 안지나 만조가 되었는데요. 물이 차오르는 속도가 무서울 만큼 빨라서 놀랐어요. 가끔 섬에 고립되는 사람들이 이해가 되더라고요. 순식간이라고 느껴질 만큼 물이 차올랐습니다. 연주는 만조가 절정일 때 이루어졌는데, 그 감정을 담아보려 노력했어요.
여행을 하며, 우리나라 어디에든 아름다운 곳이 넘쳐난다고 느끼고 있는데요. 그 아름다운 장소 뒤에는 어디에나 아픔의 역사가 함께한다는 사실에 더 놀라고 있는 요즘입니다. 이제 곧 휴가철인데, 휴가를 보내게 될 여행지의 역사에 대해서도 한 번쯤 알아보는건 어떨까요. 아마도 다른 경치가 보일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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