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에 대해서 무슨 이야기라도 늘어놓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겠냐만은 그것을 이야기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화되지 않을까 싶어서 입 밖으로 내어놓는 거야"
우울에 대해 늘어놓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우울을 전시하는 것이 타인에게 감정을 전가하는 행위일까요
나는 깊은 우울에 허덕일 때, 울다가 멍해질때쯤 감정을 기록했습니다.
이 앨범은 그때의 이야기들로 만들었습니다.
우울이 가장 깊었던
18년에 가사를 적고
19년에 곡을 만들고
20년부터 올해까지 작업했습니다.
아래는 그때 일기에 적어둔 문장들입니다.
"깊은 곳에 머리를 넣어야 해. 내 안에 머리를 깊이 처박아 넣고 내면을 보고 싶어." (해저도시_20180411)
"달은 해질녘에 뜨는 것 같지만 항상 그자리에 있어. 나는 지금 지구의 품 안에 누웠을 뿐." (늦잠_20180608)
"난 오늘만큼 조용히 늙고, 삶은 소란스럽고 복잡하다. 바뀌어가는 것에 부적응한채 그저 머무르는 것도 힘에 겨운 삶." (청파동의 밤_20180612)
"고통은 아픔을 낳고 아픔은 우울증을 선물로 줬지."(오늘도 털어넣네 약_20180923)
"막 웃다가 갑자기 눈물이 나"(비단종씨 병원에서_20181012)
1393(자살예방상담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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