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어머니를 그린 신곡 ‘잊으셨나요’
- 코로나 시대, 치매를 모티브로 한 첫 노래
코로나 시대에 치매가 심화되어 자식을 알아보지 못하는 어머니를 그린 노래가 나왔다.
신곡 ‘잊으셨나요’는 코로나 사태로 요양원 면회가 장기간 금지되어 치매가 심해진 어머니가 아들을 알아보지 못한 아픈 사연을 담았다.
‘꽃을 든 남자’ ‘천년지기’ ‘최고 친구’를 작곡한 김정호가 중후하고도 감성적인 목소리로 직접 노래를 불렀다. 기타와 아코디언, 만돌린이 빚어내는 애잔함과 어우러져 슬픔과 그리움, 사랑을 진하게 녹여낸다.
가사를 쓴 주인공은 언론인 한명규 씨.
그는 지난 5월 8일 어버이날에 부인과 함께 어머니가 있는 요양원을 찾았다. 코로나로 인해 어차피 면회가 안 되는 줄 알았지만 그리운 마음에 무작정 간 것이다.
그러나 직원의 권유로 건물 밖에서 연결한 영상통화에서 뜻밖에도 어머니는 아들을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 코로나 사태로 얼굴을 마주하지 못한 기간이 길어진 사이 어머니의 기억은 세상 저편으로 사라져 버렸다. 아들은 어릴 적 어머니가 부르던 자기 이름을 거듭 상기시키며 기억을 되살리려 했지만 허사였다. 그뿐이 아니었다. 용케 며느리를 알아본 어머니는 “네 옆에 있는 저 남자는 누구냐‘고 묻는 것이었다.
아들의 충격은 컸다. 그날 밤 아들은 아픈 마음을 누르고, 그 옛날 어머니가 즐겨 불렀던 ‘낙화유수’를 떠올리며 어머니와의 어릴 적 추억과 그리운 마음을 백지 위에 써 내려갔다.
이러한 사연과 가사를 전달받고 깊이 공감한 김정호 작곡가는 ‘내가 꼭 곡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 또한 주변에 치매로 인한 숱한 사연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며칠 후 악상이 저절로 떠올라 단숨에 곡이 만들어졌다.
치매를 모티브로 한 최초의 노래 ‘잊으셨나요’는 이렇게 세상에 나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