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yong [연결공간: SeMA Live SF2021]
- 우주복 입은 피아니스트 문용이 SF 전시를 무대로 펼친 랜선 콘서트 실황을 담은 라이브 앨범
[연결공간: SeMA Live SF2021]는 지난 2021년 5월 21일, 서울시립미술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최초 공개된 [연결공간] 미술관의 피아니스트 문용 | 온택트 뮤지엄 콘서트 실황을 담은 앨범이다. 이날 피아니스트 문용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SF2021: 판타지 오디세이] 전시를 무대로 특별 제작한 우주복 의상을 입고 SF 명작 영화음악과 자작곡 등을 선보였다. 전시에서 영감을 얻어 ‘코로나’, ‘인공마음’ 등 신곡을 발표하였으며 4K 화질의 공연 영상과 더불어 전시를 구석구석 엿보는 재미를 선사하였다.
[작가노트]
- 공간에 포함된 임의의 두 점을 연결할 수 있다면 이는 ‘연결공간’입니다.
- 여러분과 저를 잇는 방법은 늘 존재하기에 우리는 한 공간에 있습니다.
- ‘연결공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1. Jupiter (Piano ver.)
어린 시절 생각한 미래 시대는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꿈이 현실로 다가오는 지금, 미처 예상치 못한 현실을 우린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판타지와 SF는 희망의 끈을 놓지 말라며, 진심으로 우리 세계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2. Also Sprach Zarathustra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1968년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메인 테마입니다. 아서 C. 클라크의 짧은 소설에서 비롯된 SF 명작 영화에 대한 경의를 담아 뼈다귀를 들고 피아노를 두들겼습니다.
3. Chorale Prelude BWV 639
스타니스와프 렘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의 1972년 영화 [솔라리스]는 또 다른 SF 명작입니다. 낯선 행성의 바다에서 익숙한 존재들이 끊임없이 생성되어 나오며 시종일관 축축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이 영화의 메인 테마는 바흐의 ‘코랄 전주곡’입니다.
4. 자화상
양아치 작가님의 ‘태양계 太陽系’는 지구를 떠난 소리들이 우주 공간에서 물리 법칙을 무시한 채 과거, 현재, 미래 없이 떠돌고 있을 것이라 합니다. 영화 [그래비티]에서 라이언 스톤 박사는 우주 공간에 홀로 남아 아무도 듣는 이 없는데 끊임없이 소리 내어 혼잣말을 합니다. 마주할 상대가 오직 자신뿐이라는 사실이 두려웠을까요? 그녀의 목소리가 아직도 우주를 떠도는 듯합니다.
5. 인공마음
알파고의 승리 이후 인류는 점차 정교해지는 인공지능 앞에 그저 무력할 뿐 일까요? 아니면 단 한 번 있었던 이세돌 9단의 승리와 같은 기회를 잡아 인공지능을 극복해낼까요? 인공지능은 마음을 지닐 수 있을까요? 아니면 마음을 지닌 듯 보이는 걸까요? 언젠가 위대한 몽상가이자 예술가인 ‘인공마음’이 태어나는 날을 고대합니다. 인간과 AI의 대결을 떠올리며 즉흥연주를 해보았습니다.
6. 코로나
corona는 ‘왕관’이라는 의미의 라틴어이자 일식이나 월씩 때 해나 달 둘레에 생기는 빛의 띠를 말하며 coronation(대관식)의 어원입니다. 최근에는 그 생김새 때문에 바이러스에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이 곡에 왕관, 빛의 띠 그리고 바이러스 세 가지 의미를 모두 담아 보았습니다.
7. The Lonely Snowman
만약, 클론이나 안드로이드가 일상에 들어온다면 우리는 그들과 어떻게 공존하게 될까요? 그들을 어찌 대해야 할지 고민되는 것은 물론, 윤리 문제 혹은 혐오 문제가 불거지진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새로운 형태의 포스트 휴먼이 예견되는 가운데, 오래된 SF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피조물]이 남긴 물음은 아직도 유효합니다. 이 곡은 친구가 없어 외로운 눈사람 소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8. Life
살아 있음, 삶, 생활, 인생, 목숨, 생명, 생물, 생물체
9. 암살
예술가들의 놀이터는 붕괴와 팽창을 반복하며 점차 빠른 속도로 그 범위를 넓혀갔고, 예술가들은 도망치듯 외곽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이 게임은 언제 끝이 날까요?
10. Home
집 우, 집 주 – 우주는 결국 우리가 사는 집입니다. 멋진 행성 이주를 상상해 볼 수 있지만, 인류를 위한 집은 아직까지 지구가 유일합니다. 오늘의 물과 공기, 흙과 햇살에 감사하며 이 행성의 주민들 모두 서로 따뜻한 시선으로 어울려 살길 바랍니다.
11. Jupiter (SF2021 ver.)
인간은 홀로 살아가지 않으며 우리는 어떻게든 이어져 있습니다. ‘존재를 증명하는 것은 시간이다.’라고 합니다. ‘연결공간’에서 여러분들을 기다리며 오래도록 존재하겠습니다. 언제든 다시 만나길 빕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