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소리
한패 한진희 김보람의 하얀 세상을 담은 [SOUND OF SNOW]
쌀쌀한 기운에 차가운 바람이 부는 것을 보니 멀 것만 같던 겨울도 어김없이 왔다
겨울 하면 가장 기다려지는 것은 순수하고 맑은, 소복소복 내리는 눈.
눈 내리는 날, 그 중에서도 한패는
새벽에 조용히 내리는 눈을 좋아한다
입자가 큰 함박눈은 언제부터 내렸는지 이미 많이 쌓여있다.
어둠 속에 소리 하나 없이 고요하게 내리는 눈을 넋 놓고 보고 있자면
신비함에, 그 아름다움에 취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고요함 속에서 몽롱하고도 아름다운 감수성이 일어나곤 한다.
하염없이 내리며 스스로 쌓여가는 눈에 대해 써 내려간 [눈의소리]는
아름다운 우리의 추억도 쌓여가듯이,
돌이킬 수 없는 차갑고도 순결한 음색을 담고 있다.
또 이런 해석과 표현은 아마도
그 하얀 백색의, 소중하게 살포시 떨어져 쌓이는 모습이
깨끗하고 순결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것에서 시작됐을 것이다.
때론
공기와 요염이 덜 한 곳을 가면,
경의 할 정도로 아름답게 반짝이며 잡티 없이 깨끗한, 소복이 쌓인 눈을 볼 수 있다
그런 눈을 바라보면
만지고 싶고 가지고 싶고 몸으로 뭉개어 비벼보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그러나 곧 추억처럼 사르르 녹아 없어지는 눈.
마치 우리기억에는 분명 존재하지만 현실에선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한밤중에 소리 없이 내리는 눈에게도 소리가 있다면 이런 소리를 담고 있지 않을까.
상상과 함께 더없이 깊고 오묘한 청취가 될 수 있길 바래본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순수한 한편의 음악적 기억이 되기를.
instagram @hanpae_
Produced by 한패 HANPAE
Composed by 김보람(Yulia)
Arranged by 김보람
Violin by 한진희
Piano by 김보람
Recorded by 신광재 @ Bastardz Music Lab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