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친구가 있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의 시시콜콜한 말 한마디에도 토끼처럼 귀를 쫑긋 세우고 경청하고 있다가도 돌연 물개박수를 쳐대며 특유의 밀도감 있는 하이톤의 목소리로 ‘우와. 정말? 대박!’과 같은 소리를 흔쾌히 뱉어주던 아주 쾌활하고 유쾌한 아이였다.
그런 그가 회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성격이 달라졌다.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는 여전히 밝은 모습이었지만 술에 취할 때면 그는 회사의 온갖 괴상한 사람들에 관해 이야기하며 분노를 표출하고 난폭한 언행을 덧붙였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회사가 그에게 상당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로부터 몇 년 인가의 시간이 더 흘렀고 이제는 회사에 관한 험담이 술버릇에서 입버릇으로 굳어져 버린 그를 바라보며 만든 곡 ‘KILL YOUR BOSS'.
2018년 겨울을 힘겹게 나고 있던 그 친구에게 이 말을 꼭 전하고 싶었다.
‘나는 너도 그 누구만큼이나 특별한 사람이라고 믿어.’
-앨범 소개글 by 강소년(데드챈트 기타/보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