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NE 2020 [collage]
이미 정점 같아 더 나은 것이 가능할지를 고민하는 지금(정점)의 모습은 어떤 사람이 될지를 궁금해하던 그 이전(결말(feat.2019))부터 누적된 것들의 결과물일 것입니다. 어깨를 들썩이면서 겨우 참아낸 후에야 알게 된 인생의 황금기(황금기)가 지나간 지금, 어림에도 세상 앞에 의연한 이들을 바라보며(마지막 종례) 과거를 반추한 뒤(collage) 앞으로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존 곡 중 학생들의 목소리로 다시 태어난 곡들이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상황 상 유독 부재가 크게 느껴지는, 이제는 제 곁을 떠난 아이들의 목소리가 한 없이 듣기 좋습니다.
올해도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그들의 순간을 박제(剝製)할 수 있음에 마음 깊이 감사합니다.
다양한 순간들을 중첩시켜 콜라주 같아진 곡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스튜디오 라따의 은빛돌고래님을 통하지 않았더라면 모든 것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감사하다는 말이 부족합니다.
우리 모두는 끝을 향한 길을 비추며 걸어가는 등대입니다.
우리만 바라보며, 우리가 걸어온 그 길을 따라 걷고 있는 수많은 이들이 있고요.
거창할 수도 있지만, 무모하게 살아왔을지라도 우리들이 존경받아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이 거대한 연대 속에서 세상을 지탱하고 있는 거인들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