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ne' [0,1]
일상의 이야기들을 독특하게 풀어내는 싱어송라이터 Crane의 싱글이 발매되었다. 이번 싱글은 곡들이 가진 이야기에 초점을 두어 피아노만으로 편곡되었다. 앨범 명이자 이번 싱글의 주제인 [0,1]은 비가산집합(uncountable set)의 대표적인 사례로써 자연수 보다 더 '많다'(유리수는 자연수보다 '많지' 않다). 이는 '0과 1로 가로막힌 채 선의 모습을 한 그 곳보다 많았네'([0,1] 1), '0과 1 사이에 그려진 대각선이 나를 구할 테지'([0,1] 2), '0과 1 사이 그 어딘가에 놓인 사람들 중 모이고 모여 점이 되고만 너무 먼 우리'([0,1] 3) 와 같은 방식으로, 본 싱글을 관통하는 맥락을 만든다. 보통 사람인 Crane 에 의한 가장 보통의, 이 시대의 이야기이다.
1. He's An Adult
연주곡이자 인트로 곡. 전작 [조로 1]에서 묘사 된, 불완전한 나이 듦이 완성될 것임을 알리는 알람이다.
2. [0,1] 1
지금까지의 곡 중 가장 노골적인 본인의 이야기이다. ‘이 넓은 세상 속에서 내게 허락된 곳이란 한 평 남짓한 공간'뿐 이던, 그나마도 ‘십만 오천원의 지불이 필요’했던 때, 설상가상으로 ‘그간 우리를 먹여왔던’ ‘곧 망할 가게’도 정리해야 했다. 자신의 무기력함을 인지하면서 느끼는 무게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작금의 시대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비슷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니, 이 노래에 공감이 가는 건 작가 뿐 일까?
3. [0,1] 2
거짓말과 거짓말, 그리고 거짓말. 생존을 위해서 시작했던 거짓말은 결국 그 거짓말 자체가 '나'인 상황에 도달한다.
4. [0,1] 3
인간은 스스로 겪어보지 않으면 믿지 않는다 했던가. 그때는 아무리 말해도 모르던 것이, 내가 '너'로 되었을 때, 비로소 보이게 된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늦은 것.
5. It Was Blank
결국 나는 아무것도 결론내리지 못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