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가지의 싱글 중 두 번째 색깔 주황(Orange)
내가 사랑에 빠졌을 때면 그 상대를 안고서 놓아주고 싶지 않곤 한다
그냥 그 품에 안긴 채가 되고 싶은 정도를 넘어서 우리 서로가 서로를 너무 원해 우리 사이엔 조금의 벌어진 틈도 없어지고 그러다가 둘의 존재가 하나로 합쳐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사람과 관계를 맺다 보면 시간이 흐를수록 사랑의 형태나 방향성이 바뀌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내가 경험했던 사랑을 돌아보면 내가 준 사랑의 형태와 상대방이 준 사랑의 형태가 일치하는 경우는 지극히 적었는데 처음엔 서로가 비슷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듯 보이다가도 시간이 지날수록 한 발짝 뒤로 물러서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는 나, 내면에서 외부에서 오는 자극으로 인해 변화하는 감정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그 사랑의 형태가 변질하기도 하고, 심하게는 왜곡돼 충돌해 깨져버려 복구할 수 없게 되는 일도 있었다
이번 곡에 등장하는 남자는 ‘우리’나 ‘나(화자)’에게 집중하기보다는 지극히 ‘나(자신)’에게 치우쳐져 있다
하지만 그 사실이 화자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듯 되려 화자는 더욱더 뜨겁게 그를 사랑하려고 노력하고 그에게 사랑을 보여줘서 그가 변화되길 기대한다
무엇이 되었든 간에 그가 나 외에 집중하고 있는 모든 것을 기계에 빗대어 그 전원을 끄고 나에게로 와 집중하길 바라는 마음을 곡에 담아봤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