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는 바보들을 위한 찬가이자, 더 많은 사람들이 바보가 되기를 바라는 선동가 [ㄱㄴㄷ]
제5 공화국 시절에 태어났다. 떡국을 한그릇 두그릇 먹으며 국민학교 입학을 시작으로 의무교육을 마쳤다. 전투모와 학사모를 벗고나서 구직 사이트의 새로 고침을 수십번 누르다보니 직장인이 되었다. 정신없이 살다보니 가볍지 않은 직함이 생겼다. 그러는 사이 책임져야 할 가정도 생겼고, 아이가 커서 떡국을 한그릇 두그릇 먹더니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이런 평범한 보통의 삶에서 음악을 단순한 취미 이상의 활동으로 이어가려면 꽤 많은 노력과 희생, 고통이 뒤따른다. 가정과 직장과 음악을 꾸역꾸역 병행하다보면 쉽지 않은 길을 걸어가는 나 자신이 대견스럽기도 하다가, 어느 곳에서도 확실하지 않다는 생각에 몹시 불안하고 괴로운 기분이 들기도 한다. ‘나는 대체 무얼하는 인간인가?’
이는 비단 어느 무명 음악가만의 일은 아니다. ‘삶’, ‘현실’이라는 단어를 마주했을때 팍팍하다, 힘들다 등의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드는 많은 현대인들에게 꿈이란, 어렸을 때 잠깐 꾸고 마는 것 정도로 치부되기에 십상이다. 매슬로우의 인간 욕구 5단계 설에 따르면 꿈에 해당하는 자아실현의 욕구는 생리, 안전, 애정/소속, 존경의 욕구가 모두 충족이 된 다음 발현되는 최상위 욕구이다. 결국 밥을 먹어야 꿈을 꿀 수 있다는 이야기다. “꿈이 밥 먹여주냐?” 라는 말이 사실이었나!
그러나 존 스튜어트 밀 선생이 이야기한 대로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고 생각하는 것도 우리 인간이다. 실제로 다른 기본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도 자아실현의 욕구가 발현되기도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돈이 없어 밥을 굶었지만, 자신의 꿈을 향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많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밥보다는 꿈을 좇는 ‘바보들’이 있다.
꿈을 꾼다는 것, 현실의 길에서 꿈이라는 짐을 버리지 않고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것. 어려워 보이지만 막상 시도해보면 생각보다 할 만하다는 것을 바보들은 알고 있다. ‘ㄱㄴㄷ’ 는 이런 바보들을 위한 찬가이며, 좀 더 많은 사람이 바보가 되기를 바라는 일종의 선동가이기도 하다. 주로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부르던 트리케라톱스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는 꿈과 희망의 록앤롤. 우리 함께 꿈꾸고 모두 같이 나아가자. 예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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