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스러운 시대를 Rock 사운드로 그려낸 어른 동요.
트리케라톱스의 첫 번째 정규 앨범 [Is This Our Nation?]
3인조 록밴드 트리케라톱스가 결성 5년 만에 첫 번째 정규 앨범 “Is This Our Nation?”을 세상에 선보인다.
앨범 타이틀의 의미는 우리나라 최초의 펑크 컴필레이션 앨범인 “Our Nation”과 21세기 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 미국 밴드 The Strokes 의 데뷔앨범 “Is This It?”에서 따온 것이다.
19대 대통령의 후보 시절 선거 슬로건이기도 했던 이 문장은 1990년대 말의 ‘조선 펑크’를 자양분으로 성장한 21세기의 한국 밴드라는 정체성이 담겨있다.
앨범에 수록된 대부분의 곡은 2014년~2016년에 작곡되었다. 이 시기는 18대 대통령의 재임 기간으로 세월호, 메르스, 국정 교과서, 갑질 논란 등 각종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는데 본작은 이러한 혼란스러운 시대상을 온전히 담고 있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읽어본 동화나 우화 속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실제 현실에 비틀거나 동, 식물 등으로 의인화된 우스꽝스럽고 재미있는 노랫말로 그려내고, 단순하고 쉬운 주선율이 동요다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Rock을 기반으로 여러 가지 음악적 시도와 2~3분 내외의 짧은 시간 안에서 다양한 변주가 펼쳐지는 밴드 사운드가 덧칠해져 ‘어른 동요'를 완성했다.
트리케라톱스는 2014년 10월 지금과는 다른 이름으로 결성 후 활동했었으나, 1년도 채 되지 않아 창단 멤버의 탈퇴와 각자의 바쁜 삶에 치여 해체하고 만다. 리더 박종훈은 완성했던 곡들만이라도 음원으로 남기고 싶었고 그 뜻에 공감한 베이스 이현호, 드럼 이정우와 함께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번 정규 앨범을 시작으로 좀 더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인 트리케라톱스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아래는 수록곡에 대한 리더 박종훈의 간략한 소개글.
1 뉴욕 생쥐 2013년 8월 2일
세계적인 도시 뉴욕(New York)에 서식하고 있는 생쥐가 빈민국에 거주하는 사람보다 영양 상태가 좋은 것을 넘어, 비만 등 각종 성인병에 노출되어 있다는 기사를 보고 쓴 곡. 만물의 영장은 자본주의에 살고 있다.
2 인공 야생 - 2014년 2월 28일
이 세상이 아름다운 이유는 다양성에 있다. 모두가 같은 삶과 목표를 추구하는 세상은 재미도 없고 아름답지도, 건강하지도 않다.
3 탓 2015년 6월 21일
단군 이래 가장 똑똑하다는 2030 세대가 역사상 처음으로 부모 세대보다 못살고 있는 지금의 현실. 과연 누구의 탓인가?
4 담 - 2015년 5월 19일
속담과 관용구를 마구 섞은 가사를 써보고 싶었다. 한글 발음 그대로의 벽을 의미하는 담, 한자의 말씀 담(談), 영어의 damn. 제목의 뜻처럼 악곡도 총 3개의 파트로 나뉘어 있는데 파트마다 템포와 무드가 바뀌는 구성을 가진 곡이다.
5 토끼와 거북이 - 2015년 7월 9일
수많은 거북이들을 응원해 보지만 현실의 토끼는 낮잠을 자지 않는다. 결승점은 멀기만하다.
6 성냥팔이 소녀에게 2015년 5월 14일
추운 겨울, 소녀는 성냥을 하나도 팔지 못한 채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쓸쓸하게 죽었다. 이름도 모를 소녀들은 지금도 어디선가 성냥을 팔고 있다.
7 나비는 나비로 태어나 2015년 6월 28일
앨범의 타이틀곡. 애벌레가 번데기가 되고 번데기가 나비가 되는 것은 어린아이들도 아는 당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인간 세상에서는 당연한 일이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
8 느그 아부지 모하시노 - 2014년 6월 7일
어린 시절, 새 학기가 시작되면 어김없이 부모님의 직업을 적어가야 했다.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한참 시간이 흐른 뒤 훈련소 입소 때 알게 되었다.
9 놀이터 2016년 1월 5일
혼자 팔자 좋게 그네 위에 앉아 계시던 분을 위해 쓴 곡이다. 결국 그네에서 끌어져 내렸다.
10 고양이 행진곡 2015년 6월 11일
무엇이 됐든지 간에 맹목적인 것은 좋지 않다. 그렇지만 저희 트리케라톱스를 맹목적으로 사랑해 주시는 팬분들은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1 모르겠당 2017년 1월 17일
말과 행동이 바뀌는 무리가 있당. 박쥐인 줄만 알았는데 색깔까지 바꾸는 걸 보니 카멜레온인 것도 같당. 언제 어떻게 변할지 종잡을 수 없는 - 하지만 속은 절대 바뀌지 않을 - 그들에게 바친당.
12 해와 달 오누이 2014년 5월 17일
‘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라는 호랑이의 대사로 유명한 전래동화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현실에 투영했다. 아프고 힘들었던 시간들을 잊지 않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 이것은 온전히 살아남은 사람들의 몫이다.
트리케라톱스 Triceratops
노래, 기타 / 박종훈
베이스, 피아노 / 이현호
드럼 /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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