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Our Misty Lives
밴드가 결성된 이래로 ‘위로받고 싶은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노래하며 비로소 마주하게 된 진솔한 속내를 곱씹어 만든 노래들을 담았다. 작업 전반을 자체 제작으로 진행하였으며, 투박하고 거친 록 음악의 시간 속에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한껏 풀어내었다.
아팠던 날도 즐거웠던 날도 모두 그리운 어제가 있고, 한없이 고단한 오늘이 있고, 도무지 알 수 없는 내일이 있다. 언젠가 그 시간들 속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봐 줄 빛나는 아름다움에 대한 믿음으로 살아내는 우리가 여기에 있다. 뜻하지 않게 찾아오는 그리움과 슬픔, 설레는 마음과 부끄러움 모두 성장의 과정이 되기를 바라며, 잔잔히 녹아들어 가 점차 무뎌지고 흘러내리는 촛불 같은 삶일지라도 서로의 곁을 내어 어둠을 밝힐 수 있는 따뜻함이 되기를 염원한다.
“For our misty lives”가, 마치 안개가 내린 듯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우리들이 달콤 쌉싸름한 하루를 삼키며 외치는 힘찬 건배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현우 : 홀로 작업실에서 써둔 가사를 곱씹어 녹음했던 시간들은 평생의 자양분이 될 것 같습니다. 위로받고 싶어 음악을 써 내리던 모습이 어느새 소중한 말 몇 마디들로 위로받으며 자아에 대해 새로운 고찰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저곳 힘을 빌리지 않고 폴립의 자력으로 맨땅을 일구어내려니 몸 마음은 남아나질 않았지만 더 좋은 음악들이 남아있고, 더 발전할 앞으로의 모습도 지켜봐 주세요.
각자의 이런저런 고민들로 골머리 썩으면서도 여전히 화목한 모습으로 한 해를 넘긴 폴립! 성현 선배, 예지 형님 항상 동경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한 치 앞을 전혀 알 수 없었던 우리들의 모습이 노래 속에 비치는 것 같아서 들을 때마다 속이 탈 것 같네요. 깔깔
지나온 시간 우리의 이야기가 되어주신 모든 소중한 사람들에게 약속할게요. 아름다운 것들을 꾸준히 담아낼 수 있는 멋진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예지 : 눈물 나게 짠하고 찡한 본인의 이야기를 겪은 감정을 그대로 풀어내려고 쥐어짜는 현우, 그 이야기에 공감하고 감정을 담아 연구하는 성현이를 1년 넘게 보다 보니 이게 폴립이다 싶었다. 꾸물꾸물한 바다 같은 이들의 감정이 이 앨범에 스며들어 다른 사람들도 느낄 수 있길 바라본다.
성현 : 활동한 지 2년 만에 첫 정규 앨범을 내게 되었습니다. 폴립의 첫 페이지를 완성한 기분이 드는 것 같아 안도감도 들고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좋은 날도 많았고 슬픈 날도 있었지만, 폴립의 멤버들이 있어 견뎌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1년 동안 직접 녹음하고 믹싱한다고 고생한 폴립의 현우 고생 많았고 베이스로 도와주고 계시는 예지 누님도 항상 감사하고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저희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께도 정말 감사하고 이 앨범이 위로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