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YP
"철없는 갈망으로써 변질되어가는 것들에게"
Snowflakes
추억은 뼈아픈 오늘을 다독이지만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을 갈망하는 것은 현재에 대한 외면으로 이어져 왔다.
금세 비워버린 찻잔에는 더 이상 혀끝으로 느낄 수 있는 달콤함이 없을지라도 어렴풋한 향기와 채 식지 않은 따뜻함이 있다. 그리움이란 그런 것이다. 어렴풋한 채로 아름답게 남는다.
새하얗게 눈이 오던 날을 그리워하며 질척이는 진눈깨비 쌓인 어깨를 털어온 지 몇 해가 되었지만, 눈 내리는 기억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기를.
冬蟲夏草
꽃처럼 피어난 마음이 집착으로 번져버릴 때, 곪아버린 사랑은 균체처럼 등허리를 옥죄어 버리고 말았다.
무당벌레를 길들이기 위해서는 예쁜 유리병과 달콤한 초콜릿이 아닌 넓은 정원과 추운 겨울을 날 수 있는 키 큰 나뭇결이라는 것을 기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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