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빈의 첫 번째 미니 앨범 [3]
곡이란 공간에 제가 느껴온 기억을 담으며
처음으로 완성한 곡이 담긴 앨범입니다.
당시에 겪고 있던 고민들을 담았었는데
어느 순간엔 그 곡이 적당히 거리감 있다가도
다시금 제 피부에 깊이 스며들어있는 걸 느꼈어요.
떼어낼 수 있다고 느꼈던 마음들이었는데
여전히 제 안에 크게 자리하고 있더라고요.
그래도 다행인 건지 처음 느껴보는 마음은 아닌지라
과거의 제가 현재에 같이 공존하면서
그 고민들과 함께 견디는 기분이 들었어요.
단단한 마음을 가진 제3자가 나타나
그 기분 안다고, 나도 다 겪어봤다고 토닥토닥.
이제 또 다가올 다음을 살아갈 미래의 나,
그리고 우리에게
이 앨범이 제법, 꽤, 나름 힘을 주는
제3자가 되었으면 합니다.
1. 먹구름
아르바이트 가는 아침, 길을 지나던 이웃 아저씨 분께서
먹구름 잔뜩 낀 하늘을 바라보며
날 것의 비속어를 쏘아대시는 것을 목격하고
순간 먹구름이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되고 싶어 된 것도 아닌데 억울하겠다.
존재 자체만으로 미움을 받는 감정을
먹구름의 시점으로 이야기하는 곡입니다.
2. 우, 리
한때 애지중지 아꼈던 '우리'는 이별을 겪고 나면
그때의 기억을 꺼내어 놓는 것조차
편치 않은 관계가 되어버리죠.
떨어져 버리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을 우리를
왜 그때의 나는 몰랐을까.
지금 이렇게 허무한 상태가 되어버린 걸 보면
그때의 우리는 진짜이긴 했을까.
3. 그저 3 정도밖에 안 남아
그래도 그 3으로 오늘을 버팁니다.
4. 텅 빈 방
자존감. 여전히 제일 갖기 어렵고
튼튼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큰 감정입니다.
여러 SNS에 노래 영상들을 올리면서
많은 분들께서 칭찬의 말을 건네주셨는데
그 말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미처 안됐던
스물둘 저의 첫 자작곡입니다.
5. 긴 새벽
오늘도 긴 새벽, 잠 못 이루는 모두에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