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윤 [장서윤의 판소리 - 동물농장]
“과연 동물들은 꿈 꿔왔던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주인에게 온순히 길들여져 왔던 동물들의 반란!”
[장서윤의 판소리 - 동물농장]은 독재와 억압으로 물든 20세기 초반 유럽의 상황을 풍자한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을 현 시대에 투영한 창작 판소리이다. 농장의 돼지, 말, 당나귀, 양 등을 통해 비춰지는 인간사의 다양한 모습은 마치 지금 우리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소리꾼 장서윤이 직접 극작부터 연출, 작창까지 선보이는 모노드라마 판소리 ‘동물농장’은 인간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풍자와 해학을 통해 담아내는, 판소리의 본 기능을 계승하는 것에 의미가 있으며 본래 소리꾼이 자신의 더늠을 창작하여 소리하던 전통 또한 계승하고자 한다.
01. 반란 - 동물주의 7계명 Rebellion - 7 Commandments
대한민국 태백산맥에 자리한 장원농장에서 온순히 길들여져 살아온 동물들. 어느 날, 숫퇘지 정팔계 영감이 농장의 모든 동물들에게 인간이 지배하는 세상의 부조리함을 설파한다. 이로부터 동물들은 비밀리에 반란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고, 노재수가 방심한 틈을 타 그를 내쫓고 반란에 성공한다. ‘장원농장’은 이제 ‘동물농장’으로 바뀌었고, 돼지들은 동물들이 지켜야 할 행동강령 ‘동물주의 7계명’을 발표하게 된다. 이에 찬성한 모든 동물들이 힘을 합해 농장을 일구며 그들이 꿈꾸는 세상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는다.
02. 외양간 전투 Battle of Cowshed
농장의 동물들은 대부분이 까막눈이라 농장 운영에 관한 일들은 똑똑한 돼지들에 의하여 진행된다. 어느 날 진돗개 마루가 새끼 진돗개 아홉 마리를 낳게 되자, 흑돼지 갑돌이가 교육을 시키겠다며 전부 데려간다. 그리고 농장에 열린 사과는 모두 돼지들만 먹도록 한다는 지시사항이 돼지 고봉이를 통하여 전달된다. 한편, 인간 노재수는 농장을 되찾으려고 일꾼들을 데리고 동물농장으로 쳐들어가는데.
03. 분열 Disruption
노재수로부터 농장을 지켜낸 동물들. 하지만 이탈자도 생겨난다. 흰 암말 말숙이는 동물농장의 생활에 불평을 가지고 있다. 이런 말숙이가 어느 날 인간과 몰래 접촉을 시도한 것이 들통난다. 한편 농장에서는 돼지들의 세력 다툼이 시작된다. 돼지 갑돌이와 을식이는 서로 다른 공약으로 표몰이를 하는데. 투표 당일, 을식이는 갑돌이가 길들인 아홉 마리의 개들에 의해 농장에서 쫓겨나게 된다. 이때부터 갑돌이를 비롯한 돼지들에 의한 독재가 시작된다. 7계명은 하루가 다르게 왜곡되어가며, 진돗개 마루는 여러 혐의를 쓰고 사살된다.
04. 돼지, 인간 Animal, Human
동물들의 피와 땀으로 완공된 풍차를 노재수와 일꾼들이 쳐들어와 폭파시킨다. 동물들의 방어전 끝에 인간들을 다시금 몰아내지만 부상자와 사상자가 난무하다. 풍차를 재건하던 어느 날, 농장에서 가장 성실히 일하던 검은말 덕대가 과로로 쓰러진다. 마을로 보내 치료를 받게 할 것이라던 돼지들의 말과는 달리, 덕대를 싣고 간 차에 걸린 문구는 ‘폐마 도살 전문업체’이다. 세월은 흘러, 인간 노재수는 물론 많은 동물들이 세상을 떠난다. 동물들의 반란은 전설처럼 희미한 이야기가 되었다. 돼지들과 나머지 동물들은 이제 서로 다른 신분, 계급으로 자리잡았다. 돼지들은 두 다리로 걷고 술을 마시며 건물 안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한다. 어느 날 저녁, 돼지들이 인간들을 초대하여 농장을 소개하고 성대한 만찬을 연다. 창밖에서 이를 지켜보던 동물들은 더 이상 인간과 돼지를 구별할 수 없게 된다.
(연주자 소개)
장서윤 JANG Seoyoon
7세 때 판소리에 입문하여 꿈나무 명창으로 이름을 알렸다. 국악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및 동대학원에서 판소리를 수학하였으며 캐나다와 일본에서 유학 생활을 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유미리, 정회석, 방수미 명창을 사사하였고, 제24, 27회 동아국악콩쿠르에서 금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창극배우로 다수의 작품에서 주연으로 활약하며, 철현금 연주 및 가야금 병창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창작 판소리, 현대음악, 일렉트로닉 음악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에서 작업하며 음반 발매와 방송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작곡_ 장서윤
편곡_ 장서윤, 이재하, 이준형, 김진수
개작_ 장서윤
소리_ 장서윤 JANG Seoyoon
퍼커션_ 이준형 LEE Junhyung
기타_ 김진수 KIM Jinsoo
거문고_ 이재하 LEE Jae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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