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사랑스런 생명체, 검은 강아지 쿵이의 똥꼬발랄 주제곡 ‘Shoon’ [쿵쿵]
언젠가부터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이를 먹을 수록 잃어가는 것들은 늘어만 가는데, 그렇기에 소중한 것들이 곁에 있을 때 기록해두는 것을 미루지 않는 것이 참 중요하겠단 생각 말이에요. 그래서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곤 합니다.
2년 반 전, 여러 우연의 결과로 태어났지만 제게는 운명처럼 다가와 마침내 필연적인 존재가 된 강아지, 쿵이. 푸들과 시츄가 섞인 이 작은 강아지의 삶을 들여다 보면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고 활발하면서도, 행복감이나 서운함을 느끼는 소소한 부분들에선 (장난스런 의미에서의) 하찮은 존재란 느낌마저 들게 만드는 신기한 생명체란 생각이 들어요. 작은 심장이 콩콩대는 소리를 듣는 것도, 따스한 몸을 제게 푹 기대고 잠드는 것도 제 삶의 원동력이 된 지 오래고요.
그렇게 아빠로서의 2년 4개월. 이번엔 이 아이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어요. 자신의 반려동물을 떠올리며 써낸 감동적이고 멋진 노래들은 주변에 너무도 많으니, 저는 그저 이 아이의 신남과 행복과 귀여움을 기록할 하나의 주제곡을 만들고 싶었답니다. 이 곡을 듣고 계실 누군가들은 자신의 강아지가 떠오를 거예요. 그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러고 보니 작년엔 유기견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과 음악과 애니메이션의 콜라보 [검은 강아지]란 프로젝트를 했어요. 의도했던 바는 아니었지만 그 즈음 검은 강아지인 쿵이가 제게 오기도 했기에 여러 의미가 있었습니다. 예전에 검은 유기동물의 입양률이 다른 색의 동물에 비해 많이 떨어진단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나요. 사랑스러운 건 아이들의 색이 아닌, 보호자와의 관계에서 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반려동물을 고려하실 땐 검은 친구들도 한 번 유심히 바라봐 주세요. 반짝이는 눈빛은 다 똑같으니까요.
음반의 소개로는 어색할지도 모르겠지만, 새 가족, 부디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절대 반려동물을 포기하지 마세요. 그들에겐 우리가 전부랍니다.
당신의 반려동물들이 당신과 함께 더더욱 행복하고 신나고 건강한 삶을 누리길 소망합니다.
- 2019년 6월. 슌으로부터
Produced by 슌(shoon)
Lyrics by 슌(shoon)
Composed by 슌(shoon)
Arranged by 슌(shoon)
Guitar : 슌(shoon)
Piano : 슌(shoon)
Programming : 슌(shoon)
Recorded by 슌(shoon) @ Slow Train Studio
Mixed & Mastered by 슌(shoon) @ Slow Train Studio
Photography & Designed by 슌(shoon)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