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과 [잠이 오면]
‘나는 결국에는 상냥함이 이긴다고 생각해요.’
언젠가 친구가 했던 말. 나는 이 말을 자주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이곤 한다.
이렇게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이유는 아마도 내가 상냥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상냥함이 이긴다.
사실 ‘이긴다’라는 표현은 조금 마음에 들진 않지만 상냥함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사람,
나는 그 사람에게 늘 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긴다는 표현에 대해 이내 곧 수긍하며 또 고개를 끄덕인다.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상냥함이 무엇인지 너무 궁금했고, 곧 그 사람이 되어 노래를 만들어보면 무언가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사를 쓰는 데에 정말 많은 시간을 보냈고 이렇게 노래를 완성하긴 했지만 결국 알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러니 아마 나는 앞으로도 질 수밖에 없겠지만, 나는 잘 모르는 때가 제일 의미 있는 시간이라 생각하니까
되도록 오랫동안 이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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